KAI, 루마니아서 'FA-50' 홍보전 시동

'한국-루마니아 국방·방산협력 컨퍼런스'서 부스 마련
F-16 2034년부터 퇴역 전망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루마니아에서 열린 국방부 주최 행사에 참석해 경공격기 'FA-50'를 알렸다. 루마니아 공군의 노후 전투기를 대체할 무기로 FA-50을 제안했다. 'K-방산'의 대표 고객인 루마니아에 공급을 타진하고 FA-50의 수출 영토를 넓힌다. 


25일 디펜스루마니아 등 외신에 따르면 KAI는 지난 10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한국-루마니아 국방·방산협력 컨퍼런스'에서 별도 부스를 꾸리고 FA-50을 선보였다. 


루마니아 공군은 2034년부터 2040년까지 공중 경찰용으로 활용한 F-16을 퇴역시킬 예정이다. F-16의 대안을 찾고자 항공기 구매를 추진할 것으로 보이며 KAI가 사전 홍보에 나섰다. 

 

FA-50은 KAI 주도로 개발한 최초의 초음속 제트훈련기 겸 공격기다. T-50을 기반으로 하며 길이 13.14m, 날개폭 9.45m, 높이 4.94m다. 최대 속도 마하 1.5, 최장 체공 시간은 2시간을 제공한다.

 

KAI는 FA-50의 주요 경쟁력으로 다양한 업무 수행 능력을 꼽았다. FA-50은 조종사 비행 훈련과 지상 공격과 공중 요격 등에 활용할 수 있다. 고속 전술데이터링크(LINK-16)를 갖춰 실시간 전장 정보 공유가 가능하고, 레이더경보수신기(RWR)를 탑재해 적 공격을 감지하며, 야간시각영상체계(NVIS)도 장착해 야간 작전에 투입될 수 있다. 활용도는 높지만 운용 비용이 적다. 시간당 유지 비용은 다른 4.5세대 전투기의 30% 정도인 3500달러(약 480만원)로 알려졌다. 

 

FA-50은 가격 경쟁력을 인정받아 필리핀과 폴란드에 공급됐다. 필리핀은 2014년 12대를 도입해 현지 공군의 주력으로 활용하고 있다. 폴란드도 작년 12월 FA-50GF 12대를 공급받았으며 폴란드향으로 개량한 FA-50PL 36대 도입도 앞두고 있다. 특히 필리핀에서 '게임 체인저'로 평가받으며 다양한 용도로 쓰이고 있는 만큼 루마니아의 공군 역량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게 KAI의 설명이다. KAI는 FA-50용 부품 생산과 후속지원, 조종사 훈련을 위한 시뮬레이터 개발 등에서 루마니아와 협력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루마니아는 한국산 무기를 대거 도입하고 있는 만큼 KAI와 협력을 모색할 것으로 보인다. 루마니아는 우크라이나 인접국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국방비를 대폭 증액했다. 올해에도 전년 대비 25% 증가한 80억 유로(약 12조200억원)를 편성하며 한국 무기를 대거 구매했다. 앞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9 자주포 등 총 1조3000억원 규모의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노후 전차 TR-85M1 교체를 추진하며 현대로템의 K2 전차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루마니아 국방·방산협력 컨퍼런스'는 성일 국방부 자원관리실장 주관으로 개최됐다. 한국과 루마니아의 정부 기관 및 산·학·연 주요 인사 12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 방산 기업 중에서는 KAI와 함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LIG넥스원 등이 무기체계 홍보부스를 마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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