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알렉스 웡 한화그룹 글로벌 최고전략책임자(CSO)가 내달 하와이에서 열리는 방산 컨퍼런스에 연사로 나선다. '마스가(MASGA)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대미 투자와 한미 조선·방산 협력 구상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지지 속에 존재감을 확대하며 미국의 핵심 방산 파트너로 위상을 확고히 한다.
웡 CSO는 내달 11~13일(현지시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열리는 '호놀룰루 방산 포럼(The Honolulu Defense Forum, 이하 HDF)'에 참석한다.
HDF는 비영리 외교 정책 연구소인 퍼시픽 포럼 인터내셔널이 주최하는 연례 컨퍼런스다. 미국 정부와 동맹국, 방산 업계 리더들을 연결해 군사적 준비태세를 갖추고 국방 격차를 해소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전 포럼에는 사무엘 파파로 미국 인도태평양사령관과 스테파니 벡 캐나다 국방차관 등 400명이 넘는 정부·업계 고위 인사들이 모였다. 내년에도 비슷한 규모로 참석할 것으로 예상되며 포럼 주제는 '인도-태평양 준비태세와 억지력의 초현실화(Operationalizing Indo-Pacific Readiness and Deterrence)'다.
웡 CSO는 내년 행사에서 미국 안보에 기여할 한화의 사업 전략과 비전을 공유할 것으로 보인다. '마스가 프로젝트'로 촉발된 한미 조선 협력의 청사진도 그릴 전망이다. 미 정부·군 인사들과 지속적인 교류를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한화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오션, 한화시스템을 통해 육·해·공을 아우르는 방산 밸류체인을 토대로 미국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한화 필리조선소는 50억 달러(약 7조4000억원)를 투자해 상선에 이어 차세대 함정 건조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지난주 해군은 완전히 새로운 급의 호위함(건조)을 발표했다"며 "그들은 한국 기업과 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회사가) 한화라는 좋은 회사"라며 "한화는 최근 필라델피아 조선소를 인수해 5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차륜형 K9A2를 앞세워 미 육군 자주포 현대화 사업에 참여 기회를 노리고 있다. 미 현지 수주를 확대하고자 총 10억 달러(약 1조4800억원)를 투입, 2030년 양산 목표로 미국에 포탄 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한화시스템도 미국 보잉과 최신형 전투기 F-15K·F-15EX에 '대화면 다기능 전시기(ELAD·Eagle Large Area Display)'를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처음으로 미국 시장 진출에 성공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