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금리 인하로 미국 주택 리모델링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이에 미국 주택 개보수 시장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9일 코트라 '미 금리 인하에 따른 주택 개보수 시장 기대감 상승' 보고서에 따르면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는 주택 소유주가 주택 수리·개조에 지출하는 연간 비용이 올해 3분기 기준 4720억 달러에서 내년 3분기 기준 4770억 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작년 3분기 기록한 최고치(4870억 달러)에 가까운 수준이다.
하버드대 주택연구센터의 주택 리모델링 활동 선행 지표(LIRA)는 주택 개보수 및 수리 관련 산업의 경기 변동 예측을 위한 지표로 현재 분기와 이후 4개 분기의 지출 연간 변동률을 예측한다. 이를 통해 향후 1년 동안 해당 산업의 지출 패턴 변화를 가늠해 볼 수 있다.
카를로스 마틴 주택연구센터 리모델링 퓨처 프로그램 디렉터는 "얼어붙었던 신규 주택 건설과 기존 주택 판매가 해빙되는 것은 내년 주거용 부동산의 개보수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주택 가치 상승에 따른 홈에퀴티(주택 가격에서 주택 모기지 원금 잔액을 뺀 주택의 순수 자산가치)의 동반 상승은 재량적 혹은 필요한 주택 개보수 프로젝트를 활성화 시키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전 세계적인 전염병 대유행 이후 미국 홈에퀴티는 가파른 속도로 증가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따르면 2024년 3분기 현재 미국의 홈에퀴티 규모는 35조 달러로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말에 비해 81% 늘었다. 주택 소유주당 소유하고 있는 주택 가치의 평균가는 40만 달러 정도다.
홈 인테리어 정보 제공 플랫폼 하우즈의 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미국의 가구당 주택 리노베이션 지출 비용 중윗값은 2만4000달러로 전년 2만2000달러 대비 소폭 증가했다. 지출 금액 기준 상위 10%의 주택 개보수 비용 역시 15만 달러로 전년 14만 달러보다 늘었다.
다만 올해 주택 리노베이션을 희망하는 가구와 예상 지출 비용은 모두 전년과 비교해 감소할 전망이다. 보고서는 주택 리노베이션을 계획하고 있는 주택 소유주가 52%로 전년 대비 3%포인트 줄었다고 전했다. 가구당 리노베이션 지출 금액 중윗값은 1만5000달러로 전년 대비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상위 10%의 지출 역시 8만 달러로 절반 가까이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코트라는 "내년 주택 개보수 시장이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수출 기업의 시장 기회 확대도 예상된다"며 "주택 개보수 시 필요한 자재와 장비, 가전 등의 품목의 수혜가 예상됨에 따라 수출 기업들은 해당 산업의 트렌드와 수요를 파악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