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산 위기' 노스볼트, 美 배터리 스타트업 큐버그 매각

라이텐, 큐버그 인수로 리튬황 배터리 생산 박차
'파산보호 절차 검토' 노스볼트, 구조조정 본격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파산 위기에 몰린 유럽 최대 전기차 배터리 업체 노스볼트(Northvolt)가 미국 리튬황 배터리 스타트업 라이텐(Lyten)에 미국 차세대 배터리 기술 스타트업 큐버그(Cuberg)를 매각했다. 이번 매각은 노스볼트가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으로 풀이되는 가운데 리튬황 배터리가 차세대 배터리로 자리 잡을 가능성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라이텐은 지난 13일(현지시간) 큐버그 인수 사실을 공식 발표했다. 오는 2025년 하반기 상업 생산 시작을 목표로 최대 2000만 달러를 투자해 큐버그의 샌 레안드로 생산시설을 연간 200MWh 규모 리튬황 배터리 제조 설비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이번 인수는 라이텐의 공격적인 확장 전략으로 해석된다. 라이텐은 지난달 미국 네바다주 리노에 연간 10GWh 규모 리튬황 배터리 기가팩토리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오는 2025년 초 착공, 2027년 1단계 가동을 목표로 한다. 세계 최초의 리튬황 공장으로 리튬황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활물질(CAM)과 리튬 금속 음극을 자체 생산하고, 원통·파우치형 배터리 셀을 제조할 예정이다. <본보 2024년 10월 16일 참고 '반값 배터리' 리튬황 선두주자 라이텐, 북미 공장 추진>

 

리튬황 배터리는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 대비 최대 40%,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대비 60% 가벼운 것이 특징이다. 니켈과 코발트, 망간 등이 필요하지 않아 북미와 유럽에서도 원재료 조달이 가능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적합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리튬황 배터리가 전기차와 마이크로 모빌리티, 방위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를 대체할 차세대 에너지 저장 장치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셀리나 미콜라작(Celina Mikolajczak) 라이텐 최고 배터리 기술 책임자는 "리튬황 제품을 리튬 이온 배터리 생산 라인에서 제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큐버그 인수는 의미 있는 결정"이라고 말했다.

 

큐버그는 지난 2015년 스탠포드대에서 설립된 스타트업으로, 에너지 밀도가 기존 리튬 이온 배터리보다 70% 이상 높은 리튬 메탈 배터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노스볼트는 2021년 큐버그를 인수하며 차세대 배터리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했으나, 최근 재정난으로 인해 큐버그를 매각하게 됐다.

 

노스볼트는 유럽 배터리 독립을 목표로 스웨덴과 독일, 캐나다 등에서 생산을 확대해왔지만, 유럽 전기차 시장 침체와 배터리 양산 난항으로 심각한 재정 위기에 몰렸다. 지난 9월 스웨덴 공장 인력 25%를 감원하고, 지난달에는 일부 자회사가 파산 신청을 하는 등 구조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큐버그 매각은 노스볼트가 미국 연방파산법 챕터11 파산보호 절차를 검토하는 가운데 이루어졌다. 챕터11은 법원 감독 아래 영업을 지속하면서 회생 절차를 밟을 수 있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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