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가 한국산 FA-50M 전투기의 조속한 인도를 촉구했다. 본격적인 도입이 이뤄질 경우 말레이시아에서 최종 조립돼 최신 장비가 탑재될 예정이다.
안와르 총리는 지난 26일 서울에서 열린 말레이시아 언론과 간담회에서 “내년 도입 예정인 한국산 FA-50M 전투기 18대를 조속히 도입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며 “가능하다면 더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안와르 총리는 인수 절차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협상 내용에 대해서는 공개하지 않았다.
말레이시아는 지난해 5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과 약 40억 링깃(약 1조2557억원) 규모의 FA-50M 전투기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는 말레이시아 육군 특히 텐테라 우다라 디라자 말레이시아(TUDM)의 우주 안전과 주권 유지를 위한 국방력 강화 차원에서 진행됐다.
다툭 세리 모하메드 칼레드 노르딘 국방부 장관은 지난 9월 FA-50M 전투기 사업 진척률이 38%에 도달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말레이시아가 인도 받는 FA-50M 전투기는 가장 현대적인 FA-50 블록20이다. 14대는 말레이시아에서 최종 조립되며 레이더와, 급유 시스템, 표적 포드 통합 같은 최신 장비가 장착될 예정이다.
강구영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사장은 제16회 랑카위 국제 해양 및 항공우주 전시회에 참석해 “최신형 FA-50은 정밀 유도 폭탄과 기타 최첨단 무기를 탑재할 수 있다”면서 “말레이시아 왕립공군(RMAF)은 오랫동안 운용해 온 두 대형 전투기의 퇴역이 예정돼 있기 전에 새로운 다목적 전투기(MRCA)를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FA-50은 다목적 전투기로 고등·전술훈련과 전투 임무가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지난 2017년 필리핀군과 반군 사이에서 벌어진 마라위 전투에서 필리핀 공군이 운용하는 FA-50PH가 실전 투입돼 활약을 보이며 주목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