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은행 점포와 ATM이 줄어들고 있다. 은행 경영효율화에 따른 결과다. 비(非)도심 거주자의 접근성이 떨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3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10월말 기준 국내은행 점포는 총 5690개로 지난 2019년부터 5년간 1189개가 폐쇄됐다. 연평균 감소율은 8.5%로 매년 238개의 은행 점포가 사라진 셈이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에서 708개, 지방에서 481개의 점포가 폐쇄됐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4대 시중은행이 폐쇄한 점포가 823개로 전체의 69%를 차지했다. 5년간 점포 폐쇄율은 국민은행 26.3%(276개), 우리은행 24.0%(210개), 신한은행 22.9%(201개), 하나은행 18.8%(136개) 순이었다.
ATM 수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말 3만6464개에 달했던 전국 ATM 수는 올해 10월 말 2만7157개로 25.5%나 사라졌다.
이는 비수도권 거주자에게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은행의 인구 10만명당 점포 및 ATM 개수는 10월말 기준 수도권의 경우 70.6개인 반면 비수도권은 57.3개에 그친다.
특히 4대 은행의 경우 56개 시·군·구 금고 운영을 위해 협력사업비를 지출하면서도 해당 지역에서 최근 5년간 점포 412개, ATM 3110개를 폐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금융당국은 은행 점포 폐쇄와 관련해 은행연합회 및 은행권과 공동으로 '대체수단 활성화 TF'를 꾸려 금융접근성 제고 방안을 신속히 마련하기로 했다. 점포 폐쇄시 대체수단으로 은행권 공동점포 설치를 위한 협의 절차와 비용 분담원칙 등에 관한 은행권 가이드라인을 담을 예정이다.
또한 AI(인공지능) 점포 등 은행권의 점포 운영전략 다변화를 위해 필요한 규제 샌드박스 같은 제도적 지원을 뒷받침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