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3배까지' 중국發 반도체 인재 유출 주의보

화웨이, 'ASML 협력사' 자이스 직원에 급여 3배 제시
독일 당국 인력 유출 조사 추진…美 반도체 회사 임원도 경고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기업들이 거액의 월급을 앞세워 인재 영입에 공을 들이고 있다. 미국의 규제로 핵심 장비를 확보하지 못하고 첨단 반도체 생산의 어려움을 겪게 되자 인재 빼가기로 맞섰다. 독일과 미국 등 서방에서는 중국의 인력 쟁탈에 우려를 표하며 조사에 나섰다.

 
1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10하버 등 외신에 따르면 중국 화웨이는 지난 가을 구인·구직 플랫폼 '링크드인'을 통해 독일 광학 업체 자이스 직원에 이직을 제안했다. 헤드헌터를 통해 면접을 보러 오라고 하고 최대 3배 급여를 제안했다. 현재까지 화웨이의 제안에 응한 직원은 없었으나, 기술 유출을 우려한 독일 당국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이스는 전 세계 노광장비 시장의 선두인 네덜란드 ASML의 협력사다. ASML은 초미세 회로 구현에 필수인 극자외선(EUV) 노광장비를 팔고 있다. 대만 TSMC,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과 거래하고 있다. 

 

중국은 예외다. 미국의 제재로 중국 수출길이 막혔다. 이로 인해 중국의 반도체 자립 꿈도 멀어졌다. 

 

중국 기업들은 첨단 칩 양산에 애를 먹으면서 ASML의 기술 노하우를 알고 있는 직원들에 접근하고 있다. 화웨이는 2021년 이후 ASML을 비롯해 서방 기업의 노광장비·광학 분야에서 근무했던 직원 수십 명을 채용한 것으로 파악됐다. 약 10년 전 ASML을 퇴사한 중국인 엔지니어는 중국으로 돌아가 ASML의 경쟁사를 만들기도 했다. 대만계인 ASML 전직 직원은 2020년 퇴사 후 2년간 매달 중국 채용업체로부터 연락을 받았고, 화웨이로부터 이직 제안을 받았으나 응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서방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미국 반도체 업체 펨토매트릭스 임원은 현지 의회에서 반도체 기술 유출에 우려를 표명한 바 있다. 그는 회사의 기밀 상당수가 유출됐고 일부 퇴사 직원은 중국에서 회사를 차렸다고 지적했다.  


중국과 인접한 대만은 인재 유출을 막고자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지난 9월 불법적으로 인재를 빼가려 한 중국 기술 기업 8곳을 고발했다고 밝혔었다. 지난 2020년부터 올해 7월까지 반도체·전자 등의 분야에서 인력 유출 관련 90건가량을 조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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