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폴란드 국영 정유기업 올렌(Orlen)이 석유화학 플랜트 확장 사업을 중단하기로 확정했다. 현재 해당 공사를 수행 중인 현대엔지니어링이 손해를 볼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올렌은 11일(현지시간) PKN 올레핀 확장 공사 프로젝트(Olefins III complex development Project)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올렌 측은 "사업비가 애초 계획보다 6배 이상 증가했으며 사업 중단으로 150억 즈워티(약 5조2900억원)의 잠재적 손실을 피할 수 있게 됐다"면서 "투자 과정에서 관련된 문제를 검찰에 고발했으며 이전 경영진에 대한 손해배상 청구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업성 평가에서 투자 수익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면서 "기존 경영진의 투자 결정은 시장 상황을 무시하는 등 수많은 규정 위반이 발견됐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프로젝트 중단 결정은 이전 경영진의 잘못된 판단으로 인해 발생하는 잠재적 손실을 피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솔루션"이라고 덧붙였다.
이 사업은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서 약 120㎞ 떨어진 중부 마조프셰주(州) 푸오츠크 지역에 대규모 석유화학 플랜트를 건설하는 사업이다. 이 지역 석유화학단지에서 생산된 나프타를 분해해 에틸렌을 연간 74만t 규모로 생산하게 된다.
현대엔지니어링과 스페인 건설사 테크니카스레우니다스가 지난 2021년 5월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을 수주했다. 현재 공사 진행률은 70% 수준이다.
올렌은 애초 투자 비용을 83억 즈워티(약 2조9300억원)로 추산했다. 하지만 이후 사업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투자액이 지난해까지 250억 즈워티(약 8조8100억원)로 3배 가깝게 증가했다. 특히 최종 비용은 최대 510억 즈워티(약 17조98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이다.
이에 올렌은 최근 경영진을 교체하면서 사업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올렌은 현재까지 개발된 인프라를 활용해 운영 효율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본보 2024년 11월 7일자 참고 : 폴란드 국영정유사, 석화 플랜트 확장 사업 재검토…현대ENG '불똥' 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