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트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애초 공약대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경우 미국 소비자들의 부담이 높아질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14일 코트라 미국 뉴욕무역관의 '트럼프 관세 정책과 미국 소비자 구매력 변화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미소매연맹(NRF)은 의류∙장난감∙가구∙가전∙신발∙여행용 제품 등 총 6개 품목에 대해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시행될 경우 가구당 추가 지출 비용이 연간 362~624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전미소매연맹은 트럼프 당선인이 부과할 관세를 시나리오별로 나누어 품목별로 소비자 가격과 구매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시나리오 A는 모든 수입품에 10%의 관세를 부과하고, 중국산에는 60%의 추가 관세를 더해 총 70%를 부과하는 것을 가정했다. 시나리오 B는 20%의 보편 관세에 중국산 추가 관세율을 100%로 해 총 120%의 관세를 부과하는 것을 가정했다.
전미소매연맹은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이 미국 가구에 연간 최대 7600달러의 추가 지출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그의 어떠한 관세 정책 시나리오도 미국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미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아 보일 수 있겠으나 301조로 중국산 추가 관세가 적용돼 이미 가격이 인상된 상당수의 소비재를 포함해 많은 품목이 큰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전미소매연맹은 그러면서 큰 폭의 관세 인상 충격을 받을 소매 업체는 이를 소비자에게 전가시킬 가능성이 높아지겠으며 갑작스러운 소매가 인상은 소비자의 수요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관세 정책과 관련, 수입품 판매 비중이 높은 주요 기업들은 일제히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데이비드 레이니 월마트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11월 19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제품 가격을 절대 인상하고 싶지 않으나 아마도 소비자 가격 인상이 있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주택 수리용품 판매점인 로우스 브랜든 싱크 CFO도 지난 19일 자사 어닝콜에서 "현재 판매 중인 제품의 40%가 수입품"이라며 "결국 관세가 제품 가격에 반영되겠으나 인상 시점이나 그 밖에 자세한 사항에 대해 밝히기는 지금으로서는 어렵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을 판매하는 오토존 필립 대니엘 최고경영자(CEO)도 최근 어닝콜에서 증가하는 관세 부담을 소비자에게 전가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으며, 아웃도어 의류 판매 기업인 콜럼비아 스포츠웨어 팀 보일 CEO 역시 관세 인상에 따른 소비자가 인상 의지를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