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SPC그룹의 파리바게뜨가 인도네시아 할랄(halal) 인증 획득을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 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중동을 아우르는 2조달러(약 2938조4000억원) 규모 글로벌 할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며 '메가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한 포석이다.
27일 인도네시아 종교부 등에 따르면 파리바게뜨는 인도네시아 종교부 산하 할랄제품보장청(BPJPH)에 할랄 인증을 신청했다. BPJPH은 심사과정을 거쳐 기준을 충족될 경우 할랄 인증을 부여하고 있다. 이르면 내년 상반기 결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파리바게뜨는 글로벌 핵심 할랄 시장으로 꼽히는 인도네시아를 거점으로 삼아 동남아·중동을 겨냥한 할랄 마케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경우 지난해 기준 2억7760만명 인구 가운데 87%가 이슬람 신자인 세계 최대의 무슬림 국가다. 할랄 시장 규모도 약 1840억달러(약 270조3330억원)로 세계에서 가장 크다.
특히 BPJPH가 지난 2014년 발표한 식품·음료 등에 대한 할랄 인증 의무화 정책에 따라 현지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에게 있어 할랄 인증 획득은 선택이 아닌 필수 과제로 꼽히고 있다. 특히 오는 2026년 10월까지 할랄 인증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 2021년 10월 인도네시아 기업 에라자야 그룹과 합작법인 '에라 보가 파티세린도'(PT ERA BOGA PATISERINDO)를 설립한 파리바게뜨는 자카르타 소재 쇼핑몰에 1호점을 오픈하고 현지 시장에 진출했다. 이후 브카시, 남 탕그랑 등의 지역에 진출해 현재 1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 10월 중동 진출을 선언하며 동남아·중동 할랄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 유력기업 '갈라다리 브라더스 그룹'(Galadari Brothers Group)과의 협력을 토대로 오는 2033년까지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카타르·쿠웨이트·바레인 등 12개국으로 해외 영토를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상업 생산을 앞두고 있는 말레이시아 조호르바루 '글로벌 할랄 인증 제빵 공장'은 할랄 국가에 대한 제품 공급 역할을 수행한다. 할랄 인증 제품은 비할랄 제품보다 1.5배 이상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어 수익성이 높다.
업계 관계자는 "할랄 시장은 파리바게뜨의 글로벌 사업에 있어 전략적 중요성이 큰 시장"이라며 "과감한 투자를 통해 글로벌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