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한국석유공사가 세네갈 해상광구 사업에서 철수한다. 지난 2020년 사업 참여 이후 4년 만이다.
3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석유공사는 지난해 말 이사회 회의에서 ‘세네갈 UDO광구 사업철수 추진안’을 의결했다.
세네갈 해상 UDO광구 탐사 사업은 세네갈 해상 1만16㎢(제곱킬로미터)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탐사 성공시 개발·생산이 25년 간 가능하다. 사업 추진 기간은 오는 2028년 2월까지 7년7개월이다.
석유공사는 생산물분배계약(Production Sharing Contract) 형태로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 지분은 석유공사가 20%, 운영권사인 토탈(Total)이 70%, 세네갈 국영석유기업인 페트로센(Petrosen)이 10%다.
석유공사는 탐사 성공시 경제성 있는 규모의 가스 및 컨덴세이트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봤다. 또한 토탈과의 협력을 통해 심해 탐사 기술력 증대와 타 지역으로 탐사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석유공사는 사업 검토 결과 경제성이 없다는 판단 아래 사업 철수를 최종 결정했다.
당초 업계에선 세네갈 UDO광구 탐사 사업에 대해 국제적으로 인기가 없고 입찰 경쟁이 치열하지 않아 프리미엄을 지불하지 않아도 돼 석유공사가 참여할 수 있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이 때문에 올해의 경우 국내 유전 개발에 예산이 집중됐다.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3 회계연도 결산 위원회별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유전개발출자예산 현황 중 국내 예산 부분은 330억원으로 작년 92억원보다 3.5배 이상 증가했다.
반면 해외 유전 개발과 관련해 지분 투자와 탐사 시추 등에 총 63억원이 배정돼 작년 180억원보다 2.8배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이는 지난해 145억원 규모로 편성됐던 해외유전지분 매입 비용이 다시 사라진 영향이 크다.
국내 유전 개발 사업으로는 ‘대왕고래 프로젝트’로 불리는 동해 심해 가스전 탐사가 추진되고 있다. 최소 35억 달러~최대 140억 달러의 석유·가스를 개발하는 사업으로 탐사 성공률은 20% 수준이다.
지난 20일엔 첫 탐사 시추에 돌입했다. 시추 작업은 약 40~50일간 진행될 예정이며, 시추 작업 종료 후 시추 과정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분석해 내년 상반기 중 1차공 시추 결과를 공식 발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