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중국의 폴리실리콘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폴리실리콘의 수요 대비 생산 과잉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된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폴리실리콘은 태양광과 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초고순도 실리콘 소재다. 광전지 장치 제조의 핵심 원료지만 이를 생산하고 있는 나라는 소수에 불과하다.
현재 생산의 대부분은 중국, 독일, 말레이시아, 미국 등 4개국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중국의 비중이 압도적이다. 지난 2023년 기준 중국의 폴리실리콘 생산 능력은 210만t(톤)으로 전 세계 생산 능력의 약 93%를 독점하고 있다.
연간 생산량으로 보면, 지난해 상위 10개 폴리실리콘 생산 기업 중 8개사가 중국 기업이다. 특히 중국 기업 TONGWEI(通威股份)는 전 세계에서 태양광 폴리실리콘을 가장 많이 생산하는 기업으로 전 세계 폴리실리콘 생산의 4분의1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 기업이 이처럼 폴리실리콘 생산을 독점할 수 있는 주요 원인은 생산 원가의 40%를 차지하는 전기 요금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폴리실리콘 공장은 신장, 네이멍구, 쓰촨, 칭하여 서부지역 등에 있는데 이들 지역은 석탄과 수력발전이 주요 발전원으로 전기요금이 저련한 편이다.
이에 기업이 생산을 늘리면서 최근 중국산 폴리실리콘 가격도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원자재 시장 조사업체 BAIINFO(百川盈孚)에 따르면 지난 2022년 t당 30만3000위안 수준이었던 폴리실리콘 가격은 현재 3만2800위안 수준으로 떨어졌다. 2년 만에 10분의1 수준으로 하락한 것이다.
폴리실리콘 가격 하락의 원인은 수요 대비 과잉 공급으로 분석된다. 실제 중국 폴리실리콘 업체가 대규모 증설을 진행하는 가운데 다수 업체의 재고가 1개월 생산량 수준으로 증가해 공급 과잉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올해 중국 폴리실리콘 생산량이 글로벌 수요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HUATAI FUTURES(华泰期货研究所)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폴리실리콘 생산량은 205만t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는 수요 전망치인 168만t을 초과하는 숫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