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형수 기자] CJ대한통운이 말레이시아 법인(CJ Century Logistics Holdings Bhd·이하 CJ센추리)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전략 재편에 나섰다. 수장 교체로 반전을 모색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번 인사 쇄신카드는 수익성 제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신영수 대표 의지가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CJ대한통운 내 K물류 전문가로 통하는 인물을 전진배치, 부진에 빠진 CJ센추리 실적을 개선하겠다는 복안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CJ대한통운은 CJ센추리 법인장에 김현철 대표를 발탁했다. 전임 김진목 법인장의 뒤를 이어 CJ센추리의 지휘봉을 잡게 됐다.
CJ대한통운은 20년 이상의 경력을 보유한 'CJ맨' 김현철 신임 대표의 역량과 노하우가 CJ센추리 실적 반등의 발판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2004년 CJ대한통운에 입사해 물류운영팀 매니저를 지낸 그는 이후 △사업 감사 부문 부사장 △글로벌 혁신팀 부사장 등을 역임하며 'K물류통'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난해 CJ대한통운 동남아시아 1 디비전 부사장으로 활동하며 해외 경영 경험도 쌓았다.
CJ센추리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매출은 5억6019만4000링깃(약 181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 매출이 2% 줄어든 2억1514만1000링깃(약 680억원), 지난해 2분기 매출이 13% 감소한 1억8394만9000링깃(약 590억원)을 기록하면서 지난해 3분기 매출이 1억6110만4000링깃(약 520억원)으로 1% 증가했으나 전체 실적은 하락했다.
CJ센추리 전체 매출의 약 62%를 차지하는 종합물류서비스(Total Logistics Services·이하 TLS) 사업 악화가 뼈 아프다. 물동량 감소 등으로 인해 지난해 3분기까지의 누적 TLS 매출은 3억4620만링깃(약 1120억원)으로 전년 대비 13% 가까이 급감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미·중 무역 패권 경쟁 심화 등으로 인한 글로벌 물류망 불안이 계속되고 있어 향후 전망도 밝지 않다는 평가다.
구원투수 김 대표 발탁으로 본격적인 수익성 제고에 돌입한다는 계획이다. 업황 회복이 불투명한 만큼 외형 보단 내실을 다지는 것이 시급하다는 판단으로 분석된다. 김 대표의 경험을 앞세워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CJ센추리는 "김현철 신임 대표는 지금까지 CJ대한통운에서 20년 이상 경력을 쌓은 인물"이라면서 "지난 8일부로 CJ센추리 대표에 취임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