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일 기자] 미국 우주군(USSF)이 극비 우주선 X-37B에서 촬영한 사진을 처음으로 공유했다. 미국 우주군은 X-37B를 활용해 우주 감시 역량 확대에 나서고 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우주군은 지난 22일(현지시간) X-37B에서 촬영한 지구 사진을 공개했다. 이번 사진은 X-37B가 15년간 임무를 수행하면서 처음으로 공개한 사진이다.
공개된 사진에는 X-37B의 일부분과 지구의 모습이 담겼다. 해당 사진은 X-37B가 고타워 궤도(HEO)에서 임무를 수행하면서 촬영한 사진이다. 미국 우주군은 "X-37B에 탑재된 카메라는 우주선의 상태를 확인하는데 사용되며, 사진은 HEO 실험을 수행하면서 촬영된 것"이라고 소개했다.
X-37B는 재사용 가능한 무인 왕복 우주선으로, 임무 대부분이 극비로 처리되고 있다. X-37B는 1999년 미국 항공우주국(NASA) 프로젝트로 시작됐으며 첫 발사는 2010년 4월 22일 이뤄졌다. X-37B의 설계는 보잉이 담당했다. X-37B는 그동안 다양한 기록을 세워왔다. X-37B는 1차 발사 당시 우주에서 224일을 체류했으며 2022년 5월 17일 시작된 6차 발사에는 908일이라는 체류기록을 세웠다.

이번에 촬영된 사진은 2023년 12월 29일 시작된 7차 비행 중 촬영된 것이다. 7차 발사는 스페이스X의 팔콘 헤비 로켓을 통해 이뤄졌으며 HEO 임무를 처음으로 수행하고있다. HEO는 근지점 500km, 원지점 5만km 범위의 타원형 궤도로, 대부분의 인공위성보다 먼 궤도에서 비행이 가능하다. 이에 전문가들은 X-37B를 이용한 위성 감시 시스템이 테스트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고 있다.
미국 우주군은 이번 7차 비행을 통해 에어로 브레이킹(aerobraking)을 통한 궤도 변경도 최초로 실행됐다고 전했다. 에어로 브레이킹은 행성 대기를 이용한 궤도 변경 방법으로 타워 궤도의 원지점을 줄이는 우주 비행 기동으로 알려져있다. 에어로 브레이킹은 대기를 이용하는 만큼 연료 소비를 줄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우주 산업이 비용을 낮추면서 임무 빈도를 높이기 위해 재사용 가능한 우주선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그러면서 중국이 재사용 로켓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만큼 우주에서의 우위를 유지하기 위한 미국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