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반도체 식각 공정용 부품 강자인 케이엔제이가 중국 대표 공업도시인 포산 정부 대표단과 만나 현지 지원 정책을 공유하고 투자 협력 가능성을 논의했다. 전통 공업도시에서 첨단 산업 기지로 변모하려는 포산의 미래 파트너로서 케이엔제이의 가치가 커지고 있다.
2일 중국 포산시 인민위원회와 포산일보(佛山日报) 등 외신에 따르면 류제이(刘杰) 부시장 겸 시위원회 상무위원이 이끄는 대표단은 지난달 28일 케이엔제이 임직원과 회동해 반도체 사업 현황을 듣고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포산시의 이번 방한은 현지 비즈니스 환경을 홍보하고 반도체와 수소, 바이오 등 첨단 산업에서 한국 기업들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함이다. 포산시 발전개혁국 국장과 하이테크산업개발구 책임자 등이 동행했다.
포산시는 중국 광둥성의 성도인 광저우 남서쪽에 위치한다. 인구 950만의 대도시이자 광둥성 내 경제 규모가 세 번째로 큰 공업도시다. 산업 클러스터 8개를 보유하며, 포산시에 있는 베이자오로봇밸리는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공업 로봇 생산기지로 유명하다. 전기장비와 비금속광물, 금속제품제조 등 전통적인 제조업이 발달했고, 신소재와 반도체, 수소, 신에너지차 등 신흥 산업 육성에도 관심이 많다. 첨단 산업으로의 고도화에 총력을 기울이며 케이엔제이에도 투자를 구애한 것으로 보인다.
2005년 설립된 케이엔제이는 초기 디스플레이 후공정 장비와 검사 장비를 주력 제품으로 삼았다. 2006년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 협력사로 등록돼 삼성디스플레이에 장비를 공급했고, 중국 로컬 제조사와도 거래를 트며 빠르게 성장했다. 하지만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사업 철수와 업황 둔화로 디스플레이 사업에 고전하면서 반도체로 눈을 돌렸다.
케이엔제이는 작년 9월 장비 사업을 정리하고 부품 중심 사업 구조로 전환하고 있다. 특히 반도체 식각 공정에서 사용되는 실리콘카바이드(SiC) 포커스링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케이엔제이는 국내에서 두 번째로 화학기상증착(CVD)-SiC 포커스링 양산에 성공했다. 2023년 충남 아산시에 200억원을 쏟아 1만7461㎡(5300평) 크기 공장을 지었으며 작년 말 동일한 규모의 추가 투자를 결정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증설을 마치고 반도체 부품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