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손모빌, 美 아칸소 리튬 생산권 소송 승리…LG화학·SK온 안도

아칸소 스맥오버 지층 개발 승인…2027년 상업 생산
LG화학·SK온, 엑손모빌과 리튬 공급 계약 기반 강화

 

[더구루=진유진 기자] 미국 최대 석유 기업 엑손모빌(ExxonMobil)이 미국 에너지 기업 옥시덴탈 페트롤리엄(Occidental Petroleum)과 벌인 리튬 생산권 소송에서 승소했다. 이번 판결로 엑손모빌과 공급 계약을 맺은 LG화학과 SK온 역시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파이낸셜타임즈(FT)는 지난 23일(현지시간) "엑손모빌이 미국 아칸소주 스맥오버 지층의 리튬 생산권을 둘러싼 법적 다툼에서 옥시덴탈 페트롤리엄의 이의 제기를 기각시키고 승소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오시덴탈은 아칸소 지역에서 광물권 보유와 생산 계획을 주장하며 이의를 제기했지만, 아칸소주 석유·가스위원회가 이를 기각했다. 엑손모빌은 위원회 승인을 받아 자회사 솔트웍스(Saltwerx)를 통해 아칸소 지역 56만 에이커 규모의 리튬 생산시설을 건설할 수 있는 권한을 갖게 됐다.

 

이번 결정으로 엑손모빌은 미국 최대 리튬 매장지 중 하나에 대한 통제권을 손에 쥐게 되면서 핵심 광물 확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게 될 전망이다. 솔트웍스는 오는 2027년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초기에는 하루 165만 배럴 규모 리튬 염수를 추출해 연간 약 2700만 달러 수익을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스맥오버 지층의 리튬 매장량을 약 1900만 톤으로 추정했다. 상업적 회수가 가능할 경우 오는 2030년 미국 내 자동차 배터리 리튬 수요의 9배를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소송 결과는 LG화학과 SK온에도 긍정적인 신호로 작용하고 있다. LG화학은 엑손모빌과 오는 2030년부터 최대 10년간 탄산리튬 10만 톤을 공급받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리튬은 엑손모빌이 아칸소 염호에서 추출한 물질로, 약 3시간 거리인 LG화학 테네시 양극재 공장에 공급될 예정이다. 리튬은 양극재 원가의 60~70%를 차지하는 핵심 소재다.

 

마찬가지로 SK온도 엑손모빌이 아칸소 염호에서 추출한 리튬 10만 톤을 공급받는다. 아칸소 염호에는 전기차 5000만 대분의 배터리 생산이 가능한 탄산리튬 400만 톤이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

 

엑손모빌은 지난 2023년 4억8600만㎡ 규모 아칸소 염호를 인수해 같은 해 11월부터 직접리튬추출(DLE) 기술로 리튬 채굴을 시작했다. 이 기술은 기존 자연 증발 방식보다 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채굴 방식으로 평가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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