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예지 기자] 대한항공이 스위스 연방철도(SBB)와 제휴를 맺고 철도 연계 서비스를 도입했다. 스위스에서 독자적으로 해당 서비스를 운영하는 두 번째 해외 항공사로, 현지 시장 내 입지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12일 스위스 여행 전문 매체 트래블 인사이드(Travel Inside)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SBB와 협력해 철도 연계 서비스 '레일 앤 플라이(Rail & Fly)'를 공식 도입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인천–취리히 노선 승객은 스위스 주요 도시 간 철도 구간을 항공편과 함께 예약할 수 있어 환승이 한층 수월해진다.
이번 제휴는 대한항공이 지난해 재취항한 인천-취리히 직항 노선을 기반으로 이뤄졌다. 취리히 지점 공식 재개소와 함께 스위스를 비롯한 유럽 여행 시장 공략을 가속화 하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유럽 철도 노선망, 수요 규모 등 다양한 부분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연계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앞서 독일철도와 유로스타와의 제휴 역시 이 같은 계획의 일환이다. 대한항공은 이번 스위스 연방철도와의 제휴를 통해 유럽 내 철도망 연계는 물론 네트워크 확장 효과와 한번에 철도까지 편리하게 원스톱으로 발권 가능케해 승객 편의성을 한층 더 제고한다는 계획이다.
스위스 내 ‘레일 앤 플라이’는 이미 루프트한자 그룹 계열의 스위스항공(Swiss International Air Lines)이 제공해 왔다. 대한항공은 이번 참여로 스위스 철도 연계 시장에서 스위스항공과 나란히 경쟁하게 됐다.
제휴 노선은 취리히 국제공항을 중심으로 △제네바 △바젤 △베른 △로잔 △인터라켄 △장크트갈렌 등 스위스 주요 도시를 포함한다. 항공편과 철도편이 통합된 단일 티켓은 대한항공 공식 홈페이지 또는 지정 여행사를 통해 예약 가능하다.
열차 탑승일은 △도착 당일 △출국 당일 △전날 중에서 선택 가능하며, 탑승권은 SBB 웹사이트 체크인 페이지를 통해 출발 72시간 전까지 발급받아야 한다. 좌석 예약은 5스위스프랑(약 75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대한항공이 제휴를 맺은 SBB는 스위스 정부 소유의 국영 철도 공기업이다. 스위스 전역 약 3000km에 달하는 철도망을 운영하며 하루 평균 90만 명 이상의 승객과 대규모 화물을 수송한다. 고속열차(InterCity), 지역열차(RegioExpress), 도시권 S-반(S-Bahn) 등 촘촘한 노선망을 바탕으로, 스위스 내외 주요 도시를 연결하는 핵심 교통 인프라 역할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