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김예지 기자] SK그룹 오너가 3세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차남인 에릭 트럼프(Eric Trump) 트럼프그룹 총괄부사장과 서울 워커힐 호텔에서 전격 회동했다. 과거 인공지능(AI)과 가상자산 중심의 협력을 논의했던 두 사람이 이번에는 SK네트웍스의 핵심 자산인 ‘호텔’을 매개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모색할지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 사장은 11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링크드인을 통해 에릭 트럼프 부사장과 워커힐 호텔에서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하며 "에릭 트럼프와 워커힐 호텔에서 정말 의미 있는 재회의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해 9월 홍콩에서 열린 '비트코인 아시아 2025' 콘퍼런스 이후 약 6개월 만이다. 당시 최 사장과 에릭 부사장은 만찬을 함께하며 AI 산업과 가상자산 관련 협력 방안을 논의한 바 있다. 반년 만에 이뤄진 이번 재회는 과거 논의했던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동시에, 협력의 범위를 확장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이번 만남은 에릭 부사장이 10일 매일경제 주최 '월드 크립토 포럼(WCF) 2026' 참석차 방한한 일정 중에 이뤄졌다. 트럼프 일가가 주도하는 암호화폐 벤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WLFI)'의 공동 창업자인 에릭 부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가상자산 관련 행보뿐만 아니라 부동산 관련 일정도 이어가고 있다.
실제로 에릭 부사장은 전날 경기도 하남시 성남골프장 부지를 방문해 개발 잠재력을 살핀 데 이어, 하남시가 추진 중인 ‘K-컬처 복합 콤플렉스(K-스타월드)’ 내 호텔 건립 예정지에도 관심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호텔·리조트 사업을 핵심 축으로 삼고 있는 트럼프그룹의 사업 특성과 맞물리는 대목이다.
이처럼 에릭 부사장이 국내 호텔 및 부동산 개발에 구체적인 관심을 보이는 가운데, 회동 장소인 '워커힐'이 갖는 상징성에도 시선이 쏠린다.
워커힐은 최근 SK네트웍스가 단순 호텔 사업을 넘어 ‘도심형 리조트 플랫폼’으로의 전환을 공식화한 핵심 자산이다. AI 기반의 디지털 전환(DT), 외부 거점 확장, 체류형 콘텐츠 강화 등을 통해 ‘공간 비즈니스’로 진화시키고 있는 상징적인 장소인 만큼, 트럼프그룹의 비즈니스 모델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최적의 장소에서 만남이 이뤄졌다는 분석이다.
업계에서는 두 사람의 이번 회동이 기존의 AI·IT 파트너십을 넘어, 호텔 운영 고도화와 공간 비즈니스 전반으로 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한다. 글로벌 호텔 체인을 운영하는 트럼프그룹의 노하우와 SK네트웍스의 AI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전환 전략이 맞물릴 경우, 새로운 형태의 협력 모델이 도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분석이다.
최 사장은 그동안 샘 올트먼 오픈AI CEO, 리시 수낵 전 영국 총리, 중국 유니트리 창업자 등 글로벌 거물들과 잇따라 접촉하며 SK네트웍스의 AI·로보틱스 중심 ‘AI중심 사업지주사’ 전환을 주도해 왔다. 이번 회동 역시 이러한 글로벌 네트워크 확장의 연장선상에서, 워커힐이라는 오프라인 자산에 첨단 기술과 글로벌 브랜딩을 결합하려는 전략적 행보로 풀이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