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中 최대 리튬업체 '톈치' 정크등급 전락…LG화학·SK이노 리튬확보 비상 걸리나

-무디스 "톈치, 높은 채무 부담·레버리지 증가·유동성 약화 우려"
-톈치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 LG화학·SK이노 수급 차질 우려

 

중국 최대 리튬 생산업체인 톈치리튬의 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 수준으로 떨어졌다. 신용등급 하락과 재무 구조 악화로 은행 빚을 제때 갚지 못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에 톈치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고 있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수급에 차질을 빚을 우려가 커졌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톈치의 신용등급을 B1(투자주의)에서 3단계 아래인 Caa1(투자부적격)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와 관련해 무디스는 "높은 채무 부담, 레버리지 증가, 유동성 약화 등에 따른 긴장된 재무 구조를 반영한 것"이라며 "특히 오는 11월 만기 예정인 SQM 인수 관련 대출금 상환에 위험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톈치는 지난 2018년 12월 세계 2위 리튬 공급업체인 SQM 지분을 인수한 이후 레버리지가 크게 증가했다. 무디스는 톈치의 재무 레버리지가 향후 12개월 동안 8.8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SQM는 칠레 최대 리튬 광산을 보유한 업체다. 톈치는 당시 이 회사 지분 23.77%를 40억 달러(약 4조5000억원)에 인수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리튬 가격의 변동성이 커진 점도 부담이다. 원자재 연구기관 BMI에 따르면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달 수산화리튬의 가격은 전달 대비 3.1% 올랐다. 리튬 가격이 상승한 것은 2018년 5월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리튬 가격의 변동성이 확대했고, 호주에서의 리튬 생산 작업도 예상보다 더뎌 현금 흐름이 악화했다"며 "이로 인해 디레버리징이 지연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톈치의 지급준비금(cash reserves)은 17억 위안(약 2941억원)으로 31억 위안(약 5363억원) 규모의 단기 부채를 감당하기 충분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상황이 이렇자 톈치와 공급 계약을 맺은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LG화학은 작년 8월 텐치의 자회사인 호주 텐치리튬퀴나나(TLK)와 수산화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앞서 SK이노베이션은 같은 해 4월 TLK와 계약을 맺고 수산화리튬을 공급받고 있다.

 

수산화리튬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재료다. 전기차 배터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수요는 빠르게 늘고 있지만, 공급은 따라오지 못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수산화리튬 수요는 405만t, 공급은 202만t으로 전망했다. 포스코경영연구원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생산 증가로 수산화리튬 수요가 크게 늘며 공급 부족 상황이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국내외 배터리 업체들이 수산화리튬 공급선을 확보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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