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용사 잇따른 상품출시 철회…"투자자 신뢰 잃었다"

-올 들어 ELS 등 상품 취소 급증
-라임 사태 등 대형사건도 영향

 

[더구루=유희석 기자] 지난 27일 KB자산운용이 상품출시 철회 공시를 냈다. 미국 S&P(스탠다드앤드푸어스) 500 지수와 범유럽 지수인 유로 스톡스50 지수, 중국 우량주 중심의 CSI 300 지수를 따르는 파생결합증권인 ELS(주가연계증권) 신상품 출시를 취소하겠다는 내용이었다. 

 

KB자산운용처럼 최근 상품출시를 철회하는 자산운용사가 크게 늘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7일까지 자산운용업계에서 상품출시 계획이 철회된 사례는 72건에 이른다. 디비자산운용, 메리츠자산운용, 신한비엔피파리바자산운용, 유진자산운용 등이 줄줄이 철회 공시를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운용업계 철회공시가 33건에 불과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신규 상품 출시를 중단한 사례가 두 배 이상 급증한 셈이다. 

 

운용업계가 최근 상품 출시를 포기하는 이유는 코로나19 사태 등으로 세계 주요 주가지수가 급락했기 때문이다. 주가 연계 증권을 팔아봐야 투자를 유치하기 힘든 상황인 것이다. 실제로 S&P 500 지수와 스톡스 50 지수가 올 초 대비 각각 20% 이상, CSI 300 지수는 10% 떨어졌다. 

 

투자자의 ELS 기피는 통계로도 확인된다. 한국예탁결제원 자료로는 ELS의 월간 조기 상환 규모가 지난 1월 8조원대에서 지난달 6조원대로 감소했다. 이달 들어서는 현재까지 2조3000억원 수준이다. 조기 상환 규모가 줄었다는 것은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손해를 본 투자자가 그만큼 늘었다는 의미다. 

 

한편, 환매 중단으로 수조 원대 손실이 예상되는 '라임자산운용 사태'와 독일 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사태 등 최근 운용업계가 투자자 신뢰를 잃은 굵직한 사건이 연이어 발생했다는 점도 상품출시에 어려움을 겪는 원인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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