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이란 제재가 유가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이란산 원유 수출 급감"

-2030년 말까지 원유 수출 12억1000만t 감소…가격 상승 우려
-사우디, 적도기니, 카자흐스탄, 노르웨이, 러시아 등 원유 수출 증가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의 대(對)이란 경제제재가 장기화될 경우 이란산 원유 수출량은 감소하고, 원유 가격은 상승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5일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과 영국 시장 조사기관인 IHS 마킷(IHS Markit)에 따르면 미국의 이란 제재 장기화로 오는 2030년 말까지 원유 수출이 약 12억1000만t 감소한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6131억 달러(2018년 기준가격, 약 754조원)의 수익이 감소할 예정이다. 

 

지난 2018년 기준으로 세계 원유 교역량은 22억2400만t(환산 시 일일 약 4470만 배럴)에 달한다. 이 가운데 이란은 세계 원유 수출에서 물량 기준 4.2%의 점유율로 9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에 대해 2018년과 2019년 부과한 제재로 이란산 원유 판매량이 급감했다. 

 

2018년 478억6200만 달러에서 2019년 141억5700만 달러(2018년 기준가격)로 대폭 감소했으며, 이란의 세계 원유 수출 비중은 2019년 1.3%에 그치며 큰 폭 떨어졌다. 

 

뿐만 아니라 이란에서 원유를 수입한 교역 상대국은 2018년 20개국에서 2019년 5개국으로 줄었다. 전 세계 주요 국가들의 이란산 원유 수입 비중은 2019년 12.2%로, 미국의 제재 이후 이란에서 다른 나라로 수입처를 전환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는 것. 

 

실제 미국 제재 이후 중국과 인도에서 이란산 원유 수입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 양 국가 합계는 2018년 기준 이란 원유 총 수출의 58.4%를 차지했다. 

 

이같은 이란 제재로 수혜를 보고 있는 국가도 생겨났다. 이란으로부터 원유를 수입 해 온 국가들이 타국으로 눈을 돌려 공급받고 있어서다. 

 

IHS 마킷은 △사우디아라비아 △적도기니 △카자흐스탄 △노르웨이가 제재 이전 중국, 인도와 원유 무역 관계를 가지고 있어 제재 이후 원유 수출량이 큰 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들 4개국은 2030년 말까지 원유 수출 총합이 각각 △6510만t △4210만t △3750만t △3350만t까지 증가할 전망이다. 또한 러시아발 원유 수출은 오는 2030년 말까지 2920만t 늘어날 예정이다.

 

한편, 미국과 이란의 갈등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이란과 2015년 체결한 핵합의(포괄적공동행동계획·JCPOA)에서 일방적으로 탈퇴해 대이란 제재를 복원하면서 증폭됐다. 올 초에는 철강 산업과 건설, 제조 등에 초점을 맞춰 추가 제재를 단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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