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우조선 잠수함 취소 으름장' 인니 정부, 프랑스 이어 터키도 접촉

-인니 정부, 국방 예산 삭감 우려해 지출 감소…1조 규모 계약 부담 '핑계' 
-프랑스 이어 터키 조선소와도 물밑 접촉…저가 구매 계약 추진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따낸 1조원 규모의 잠수함 계약 취소설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인니 정부가 유력 경쟁사였던 프랑스에 이어 터키 조선소와 접촉하면서 저가 구매를 추진하고 있어서다.

 

대우조선과 수출 계약을 맺고, 한국수출입은행까지 재원조달을 약속한 마당에 인니 정부가 타 조선소와 물밑 접촉을 이어가 계약 으름장을 두고 있다는 지적이다. 
 
6일 터키 방산매체 사분마산야이스트닷컴(savunmasanayist.com) 보도에 따르면 지난 2월 14일 인니 대표단이 터키 해군 사령관과 함께 만나 면담을 진행했다. 

 

이들은 방문 기간 동안 터키 잠수함 'TCG Piri Reis'를 제조하는 터키 골국조선소를 방문, 잠수함 건조 기술력을 살펴봤다. 

 

특히 인니 대표단 방문에 앞서 프라보오 수비안토(Prabowo Subianto) 인도네시아 국방 장관이 지난해 11월 27일 직접 터키에 들러 먼저 골국조선소를 둘러보면서 잠수함 구매 여지를 엿보였다. 

 

현재 터키는 신형 잠수함 프로젝트 'YTDP'라고 불리는 잠수함 프로젝트를 추진, 6대의 U-214급(손원일급)급 또는 리스급 잠수함 건조를 진행 중이다. 6척 잠수함에는 독일에서 제작된 공기불요추진체계(AIP) 연료 전지 기술을 사용한다. 

 

터키조선소가 독일 티센크룹 마린 시스템스(TKMS)와 기술 협력을 맺고 있어 인니 당국이 터키와 손을 잡으면 신형 잠수함 제조시 독일의 기술 지원을 받게 된다. 

 

대우조선의 인니 잠수함 계약 취소설은 불과 며칠 전에도 제기됐다. 군사정보 포털인 제인스(janes.com)는 지난 1일 인도네시아 국방부가 대우조선과 맺은 1400t급 잠수함 3척 계약을 전면 재검토한다고 밝혔다. <본보 2020년 4월 3일 참고 [단독] 대우조선 '1조' 잠수함 계약 휴지조각 위기…인니 정부, 전면 재검토> 

 

계약 취소 배경은 인니 국방비 예산 삭감 때문이다. 인니 당국이 향후 몇 년 동안 국방 관련 예산을 축소하려는 것을 의식해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올 초에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프랑스 당국과 만나 국방 산업 강화를 합의하고, 인니가 프랑스 잠수함 등 방위산업 장비 구매를 타진한다는 주장도 흘러나왔다. 

 

대우조선은 프랑스 이어 터키까지 간보기에 들어간 인니 정부 태도에 허탈한 표정이 역력하다. 

 

특히 수출입은행까지 나서 9억 달러(약 1조1136억원)가량 재원 조달을 약속하고, 수출에 협조적인 태도를 보인 가운데 인니 정부가 경쟁사와의 물밑 접촉으로 계약 취소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인니 정부가 더 낮은 가격에 잠수함을 구매하기 위해 협상용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대우조선은 지난해 4월 인도네시아 해군으로부터 1400t급 잠수함 3척을 약 1조1600억원(10억2000만달러)에 수주했다. 지난 2011년 1차 사업인 1400t급 잠수함 3척을 수주한 이후 8년 만이다. 대우조선이 수주한 잠수함은 전장 61m로, 40명의 승조원이 탑승 가능하다. 또 각종어뢰, 기뢰, 유도탄 등을 발사할 수 있는 8개의 발사관 등으로 무장했다.

 

인도네시아 PT.PAL조선소와 공동 건조를 통해 2026년 상반기까지 인도네시아 해군 측에 인도할 예정이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인니 잠수함 프로젝트 1, 2차에 참여하면서 인니 당국과 장기적인 신뢰관계를 쌓아왔다"면서도 "인니 정부가 프랑스 이어 터키까지 접촉하면서 계약 취소설에 무게가 실린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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