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홍성환 기자] 미래에셋대우가 지난해에 이어 인도 온라인 식료품 판매업체 '빅바스켓(BigBasket)'에 추가 투자한다. 특히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이 해외 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밝힌 이후 해외 투자가 이어지고 있으며,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온라인 음식 플랫폼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가 집중되고 있다.
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빅바스켓은 최근 미래에셋을 비롯해 중국 알리바바, 영국 정부 투자회사 CDC그룹 등으로부터 6000만 달러(약 730억원) 투자를 받았다.
빅바스켓 관계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으로 온라인 식료품 구매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많은 자본이 필요하다"며 "알리바바, 미래에셋, CDC그룹 등 기존 투자자들이 이번 투자 라운드에 참여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미래에셋은 지난해 4월 알리바바, CDC와 공동으로 빅바스켓에 1억5000만 달러(약 1830억원)를 투자한 바 있다. 빅바스켓은 인도 내 25개 주요 도시에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월 400만건 이상의 식품·생활용품을 판매하는 회사다.
미래에셋은 최근 2년새 인도 온라인 음식 시장에 연이어 투자를 단행하고 있다.
미래에셋그룹은 지난해 두 차례에 걸쳐 인도 음식 배달 플랫폼 '섀도팍스(Shadowfax)'에 투자했었다. 지난해 5월 미래에셋네이버 신성장투자조합1호·미래에셋GS리테일 신성장투자조합1호 펀드를 통해 500만 달러(약 60억원)를 쏟았다. 또한 12월 노키아 산하 벤처 캐피탈 자회사 노키아그로쓰파트너(NGP)와 퀄컴 자회사 퀄컴벤처스 등이 참여한 6000만 달러(약 710억원) 규모 투자에도 참여했다. <본보 2019년 12월 6일 참고 '미래에셋·네이버, 인도 배달 앱 스타트업 추가 투자'>
이달 초에는 인도 1위 음식 배달 플랫폼 '스위기(Swiggy)'에도 투자했었다. 스위기는 최근 최근 4300만 달러(약 526억원) 규모의 시리즈I 투자를 마무리했는데 미래에셋캐피탈이 여기에 참여했다. 지난 2014년 설립된 스위기는 현재 520개 도시 25만여 파트너(입점 가게)를 보유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 40%로 인도에서 가장 큰 음식 배달 플랫폼이다. 월 주문 건수는 3000만건에 달한다. 스위기의 기업 가치는 현재 36억 달러(약 4조3992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이 잇따라 온라인 음식 플랫폼 투자에 나서는 것은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르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폰 보급과 1인 가구 증가 추세 때문에 세계 온라인 음식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공포가 확산하면서 더욱 주목받는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세계 음식배달 시장이 지난해 350억 달러에서 오는 2030년 3600억 달러로 10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도 2015~2018년 온라인 배달 시장의 평균 성장률이 25%, 2018~2020년 14.9%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