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3400원→9350원…신세계인터 액면분할 3년, 주가 부양 효과는 '글쎄'

패션사업 부진 영향 주가 하락
글로벌 화장품 사업 확대 추진

 

[더구루=김형수 기자] 신세계인터내셔날이 기업가치 제고 카드로 꺼내든 액면분할이 지지부진하다. 3년 새 주가는 72.0% 뒷걸음질쳤다. 주가 상승 보증수표로 통했던 액면분할이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선 먹히지 않고 있는 모양새다. 국내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본업인 패션사업이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액면분할이 되레 역효과를 낳았다는 분석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지난 11일 9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2022년 4월 11일 액면분할 가격 3만4400원 대비 72.0% 빠졌다. 액면분할 3개월만인 2022년 7월8일엔 2만9850원으로 3만원선이 깨졌다. 이후 2023년 4월24일(1만9450원) 2만원선, 지난해 12월 9일(9890원) 1만원선 아래로 주저앉았다.

 

통상 액면분할 시 주당 가격이 낮아져 직후 거래량이 늘고 주가가 치솟는 등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떨어진 것이다. 실적 하락에 시장이 반응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기간 실적은 역성장 늪에 빠졌다. 지난해 올린 매출은 1조3086억원으로 전년 대비 3.4% 감소했다. 2023년 매출이 1조3543억원으로 전년에 비해 12.8% 줄어든 데 이어 2년 연속 실적악화다. 지난해의 경우 전체 매출의 50.7%를 차지하는 패션 부문 매출이 6.1% 줄어든 6617억원을 기록하면서 하락폭을 키웠다.

 

시장에서는 단기간 내 실적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전망을 내놨다. SK증권은 목표주가를 기존 17000원에서 13000원으로 하향 조정하며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모든 부분은 공통적으로 내수 소비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며 "패션 부문은 여기에 더해 고온의 날씨로 인한 F/W 시즌 소비 부진의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뷰티 브랜드 비디비치와 어뮤즈 등을 통해 글로벌 화장품 사업을 확대, 실적을 개선한다는 계획이다. 

 

비디치비치를 내세워 중국과 미국 뷰티 시장 공략을 강화한다. 중국은 기존 입점한 티몰글로벌과 더우인글로벌 이외 중국 소셜 커머스 플랫폼으로 온라인 판로 확장을 추진한다. 미국의 경우 대형 온라인 쇼핑몰 아마존을 통해 비디비치 간판 제품 밀레니얼 글로우 크림 블러쉬와 밀레니얼 틴트 글리트 등을 소개하며 북미 시장 내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한다.

 

또 올해 상반기로 예정된 어뮤즈의 중동과 동남아시아 진출을 적극 뒷받침할 예정이다. 어뮤즈는 일본 시장 내 흥행을 토대로 K-뷰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 개척을 준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난해 713억원을 들여 어뮤즈를 품에 안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올해 해외 화장품 사업을 확대하고 외형 성장을 실현할 것"이라면서 "자사주 매입 후 소각 등도 진행하며 기업가치를 제고한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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