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株] 20% 지분으로 '휠라' 지배…경영권 문제없을까

 

[더구루=유희석 기자] 의류·신발 브랜드 휠라(FILA)로 유명한 휠라홀딩스 최대주주는 윤윤수 회장이다. 휠라는 원래 100여 년 전 이탈리아에서 탄생했지만, 윤 회장이 지난 2003년 MBO(내부경영자 인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2007년에는 글로벌 브랜드 사업권까지 모두 인수하면서 완전한 한국 기업이 됐다. 

 

윤 회장이 직접 휠라홀딩스를 지배하는 건 아니다. 윤 회장 일가가 100% 지분을 가진 피에몬테가 휠라홀딩스 최대주주다. 윤 회장은 지난해 10월 휠라코리아를 국내 사업부문과 지주회사로 물적분할해 휠라홀딩스를 만들었고, 기존 지주사 휠라홀딩스(舊) 이름을 피에몬테로 바꿨다. 

 

문제는 윤 회장 일가의 휠라홀딩스 지분율이 너무 낮다는 점이다. 피에몬테와 윤 회장 딸인 윤수연(0.02%) 씨 등의 지분을 모두 합해도 20.47%에 불과하다. 2대 주주인 국민연금(12.9%), 3대 주주인 KB자산운용(5.7%)을 합하면 최대주주와의 지분 격차가 2%포인트도 안 된다. 

 

최근 휠라홀딩스 지분 구도에 큰 영향을 줄 변수도 등장했다.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템플턴자산운용이 지난 6일 휠라홀딩스 지분 5.6%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것. 국민연금과 KB자산운용, 템플턴자산운용이 뭉치면 윤윤수 회장 일가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이다. 

 

템플턴자산운용은 과거에도 휠라홀딩스 지분을 짧은 시간에 대거 늘린 전력이 있다. 2013년 4월 휠라홀딩스 지분 5.29%를 갖고 있다고 처음 공개한 뒤, 그해 12월 지분을 12.92%까지 늘렸다. 2014년 1월 템플턴이 다시 지분을 줄였지만, 대신 국민연금이 지분을 늘리며 한때 최대주주가 국민연금으로 바뀌기도 했다. 

 

휠라홀딩스 주가가 최근 크게 떨어지면서 지분 변동 가능성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말 주당 5만3000원이던 휠라홀딩스 주가는 지난달 23일 1만9500원까지 떨어졌다. 불과 1년 전 주가가 8만원을 훌쩍 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폭락 수준이다. 

 

시가총액도 2조원 정도에 불과해, 단순 계산하면 4000억원 정도면 최대주주 지분 20%를 확보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윤 회장이 승계를 위해 휠라홀딩스 최대주주인 피에몬테와 피에몬테 지분 20.77%를 가진 케어라인를 합병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케어라인은 윤윤수 회장 장남인 윤근창 휠라홀딩스 대표가 지분 60%를 가진 회사로, 케어라인과 피에몬테가 합병하면 자연스럽게 휠라홀딩스 지분을 늘릴 수 있어서다. 현재 윤근창 대표는 케어라인과 피에몬테 지분(4.05%)만 가지고 있으며, 휠라홀딩스 지분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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