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선박(中国船舶)이 중국중공(中国重工)과 합병하며 중국 최대 조선소 탄생을 예고했다. 세계 무대에서 중국 조선소들의 영향력이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 조선소들의 선두 지위는 흔들리지 않을 전망이다.
16일 중국전문가포럼(CSF)에 따르면 중국선박은 중국중공을 흡수합병하고자 지난 13일(현지시간) 주식 거래를 정지했다. 컨테이너선과 액화천연가스(LNG)선 등을 전문으로 하는 중국선박과 유조선과 군함 등에 경쟁력이 있는 중국중공이 합쳐져 중국 최대 조선소가 탄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양사 합산 총 자산은 작년 말 기준 4000억 위안(약 77조2000억 원) 이상이다. 매출 측면에서는 중국선박과 중국중공 각각 약 786억 위안(약 15조1600억원)과 약 554억 위안(약 10조6900억원)을 기록했다. 합병 후 연간 매출 약 1340억 위안(약 25조8600억원), 순이익 약 49억 위안(약 9400억원)으로 전망된다. 수주 포트폴리오 또한 양사 합산시 5492만DWT에 달한다. 이는 전 세계 총 수주 잔량의 15%에 해당하는 규모다.
거대 조선소가 출범하며 중국의 지배력은 더욱 강화될 전망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에 따르면 중국 조선 완공량과 신규 수주량, 수주 잔량은 15년 연속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각각 점유율은 55.7%, 74.1%, 63.1%를 기록해 선두 자리를 굳건히 했다. 특히 글로벌 18개 주요 선종 중 14개 분야에서 수주량 1위를 차지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올해에도 상하이외고교조선의 11만4000톤(t)급 유조선을 시작으로, 광선국제(广船国际)의 LNG 이중연료 자동차 운반선 등 고부가가치 선박 인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미 상당한 일감을 확보한 만큼 중국 선박에 높은 항만 이용료를 부과하는 미국의 제재는 파급 효과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된다. 상해호동중화조선소는 올해 19척의 LNG 운반선을 동시 건조하고 있으며 2030년까지 조선소 가동 일정을 확정한 상태다. 대련중원해운도 산하 두 조선소 모두 2029년 상반기까지 일감이 가득 찼다. 항력조선 또한 현재 약 170척의 수주를 보유해 2029년까지 물량을 확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