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시장이 인공지능(AI)과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 한국 기업은 미국 SSD 수입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가운데, 고성능·대용량 제품 수요 증가 속에서 경쟁 우위를 더욱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올해 미국 SSD 시장 규모는 약 121억6000만 달러로 전 세계 시장의 21.8%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데이터센터용 SSD 시장은 2025년 163억4000만 달러에서 연평균 20.44% 성장해 2031년 476억3000만 달러 규모로 확대될 전망이다.
미국 SSD 수입 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총 수입액은 181억 달러로 전년 대비 86.9% 증가했다. 국가별로는 한국이 1위를 차지했다. 한국산 SSD 수입액은 52억8000만 달러로 전체의 29.2%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49.5% 급증했다. 뒤이어 대만(34억7000만 달러), 말레이시아(32억9800만 달러), 베트남(17억26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한국 기업들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중심으로 엔터프라이즈용 SSD와 AI 데이터센터용 대용량 SSD를 출시하며 미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고성능·대용량·전력효율을 중시하는 수요 구조와 맞물려 한국 기업의 경쟁우위를 강화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PCIe(PCI 익스프레스) 5.0 기반 8TB 크리에이터·게이머용 SSD ‘9100 프로’와 최대 15TB 엔터프라이즈용 SSD ‘PM1743’을 선보였다. SK하이닉스는 QLC 기반 최대 61TB AI 데이터센터용 SSD ‘PS1012 U.2’ 등을 출시하며 대규모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실제 미국 SSD 시장은 고성능 데이터센터 확장과 AI 모델 학습, 실시간 추론 등 수요 증가가 성장을 견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SSD 인터페이스별로는 PCIe가 약 60%를 차지하며 데이터센터 및 최신형 PC 중심으로 사용되고 있다. SATA(Serial ATA)는 약 35%로 저가형 PC 및 노트북에서 주로 활용되며, SAS는 기업용 서버 중심으로 약 5%를 점유한다.
코트라 실리콘밸리무역관 관계자는 "SSD는 AI, 빅데이터 수요 대응을 위한 데이터센터 중심으로 기업 시장이 소비자 시장에 비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특히 챗GPT 등 생성형 AI 수요의 급성장으로 초고속, 대용량, 내구성 높은 SSD 제품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으며, 이를 위한 특수 목적 SSD 제품의 개발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