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포스코건설, '베트남판 송도' 스플랜도라서 철수…배경은?

현지 합작사 지분 전량 매각
당국 규제 강화 등 영향 분석

 

[더구루=홍성환 기자] 포스코건설이 베트남에서 야심 차게 추진하던 자립형 신도시 '스플랜도라'(Splendora) 사업에서 이미 철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업 추진을 위해 설립했던 현지 합작사 지분도 모두 처분했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지난 2017년 12월 스플랜도라 개발을 위해 2006년 베트남 최대 국영 건설회사 비나코넥스(Vinaconex)와 설립했던 '안카잉 조인트벤처'(An Khanh JVC) 지분 50%를 베트남 소비코(Sovico)그룹 산하 부동산 개발회사 푸롱(Phu Long)에 전량 매각했다. 

 

스플랜도라는 베트남 정부의 역점 사업 가운데 하나로 2006년부터 2029년까지 모두 22억달러(약 2조6800억원)를 투자해 하노이에 대규모 신도시를 짓는 사업이다. 인천 송도신도시 등에서 경험을 쌓은 포스코건설은 스플랜도라 사업 초기부터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해왔다. 

 

포스코건설은 2013년 1049가구 규모의 1단계 사업을 준공했으며, 2단계 사업 관련 수주잔액도 2016년 말 기준 1636억원에 달했다. 2029년까지 5단계로 구성된 사업을 계속 진행하면 수천억 원의 추가 수주가 가능했다는 얘기다. 


베트남 주택시장 침체와 당국의 규제 강화도 포스코건설 결정에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하노이시 인민위원회는 최근 공공 투자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건설에 대한 지침 '06/CT-UBND'를 발표했다. 이를 통해 시 당국은 조사단을 구성하고 건설사업의 토지 취득 및 배분, 임대, 토지 이용 목적 변경 등에 관한 조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포스코건설 관계자는 "스플랜도라 지분을 모두 매각하고 사업에서 철수한 것이 맞다"면서도 "당시 비나코넥스가 지분 우선 매수 권리를 포기하면서 그동안 계속 지분 인수에 관심을 보이던 소비코그룹에 좋은 조건으로 사업을 넘긴 것일뿐 특별한 사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스플랜도라 사업 정리는 당시 회사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조정을 위한 경영 판단이었을 뿐, 큰 손실을 입거나 베트남 시장에서 철수하려던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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