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15% 고금리 사채 빚'...bhc 박현종 회장 경영비법

bhc 인수 위해 2000억원 사채로 자금 조달
연15% 고금리…한해 이자 320억원대 부담
자회사 bhc 높은 배당금 필요조건으로 작용

 

[더구루=유희석 기자] 박현종 회장이 bhc 인수를 위해 엄청나게 높은 금리의 사채를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경영인 출신으로 자신이 다니던 회사를 사들여 '샐러리맨 신화'로 불렸지만, 자회사 입장에서는 높은 수준의 배당과 재무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23일 투자업계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박 회장은 지난 2018년 11월 더로하틴그룹(TRG)으로부터 bhc, 큰맘할매순대국, 창고43, 그램그램 등을 소유한 '프랜차이즈서비스아시아리미티드'(FSA) 지분 100%를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인수 금액은 약 6000억원. 이 가운데 약 4000억원은 NH투자증권 등이 연 4%대 금리로 대출해줬다. 

 

박 회장은 부족한 2000억원을 마련하기 위해 당시 TRG 한국 책임자였던 한국계 캐나다인 고든 엘리어트 조 이사와 손을 잡고 엘리베이션에쿼티파트너스라는 펀드를 조성한다. 이들은 10년 뒤 1주당 보통주 20주로 바꿀 수 있는 전환상환우선주(RCPS) 59만2800주를 발행해 592억8000만원을 조달했다. 

 

문제는 RCPS의 높은 금리, 만기 최장 10년에 연 이자율이 15%에 달했다. 실제로 FSA가 이름을 바꾼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지난해 엘레베이션에쿼티에 이자비용으로 90억원을 지급했다. 10년을 채운다면 이자로만 원금의 150%에 이르는 900억원을 줘야 한다는 얘기다. 

 

박 회장이 사모펀드에게 전환사채로 추가로 빌린 1482억원은 조건이 더 나쁘다. 만기 6년에 약정이자율이 15%에 달한다. 특히 채권자는 만기 때 10만원당 RCPS 1주를 받을 수 있는데, 역시 15% 수익률(배당)을 인정받는다. RCPS 만기 10년을 더하면 최장 16년 동안 매년 220억원의 이자비용이 발생하는 것이다. 

 

한 투자업계 관계자는 "주식 전환권리를 가진 전환사채는 회사채 발행금리보다 낮은 것이 일반적"이라며 "표면이자율이 아닌 고정된 약정이자율 15%로 발행되는 경우는 굉장히 드물다"고 했다. 그러면서 "결국 회사 재무에 큰 부담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로 글로벌레스토랑그룹은 지난해 순손실 규모가 625억원에 달했다. 현금 창출 능력을 보여주는 영업이익이 917억원이었는데, 이자비용으로만 479억원을 지출한 탓이다. 모회사 부담은 고스란히 자회사로 전가됐다. bhc는 지난해 434억원을 배당했는데, 당기순이익(약 407억원)보다 많았다.

 

이와 관련 bhc 관계자는 "사모펀드가 어떤 조건에 자금을 대출했는지는 확인이 불가능하다"며 "모회사의 전환사채 발행도 자회사가 알 수는 없는 사항"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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