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캐피탈·애큐온캐피탈 대출 줄였다

자금 조달 막혀 사실상 신규 대출 중단 상태
일부 인력 저축은행 등 계열사로 돌리기도

[더구루=홍성환 기자] 캐피탈 업계가 수렁에 빠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로 돈줄이 마르고 연체율이 오르면서 기존보다 대출을 크게 축소한 업체도 여럿인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사각지대에 놓인 중소형 업체는 특히 벼랑 끝으로 몰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계 금융회사 J트러스트그룹 산하 JT캐피탈은 코로나19 사태 장기화로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대출을 기존보다 축소해 운영하고 있다. 또 최근 통역 관련 업무를 하는 직원을 계열사인 JT친애저축은행으로 이동시켰다.

 

한 JT캐피탈 관계자는 "지금은 영업 조직만 영향을 받고 있지만, 앞으로 백오피스와 지점에서도 실적 압박이 심해질 것"이라고 걱정했다. 

 

JT캐피탈만 어려움을 겪는 것은 아니다. 앞서 애큐온캐피탈과 효성캐피탈 등 다른 회사도 영업을 축소하고 관련 인력 일부를 계열사로 옮긴 것으로 알려졌다. 대출 여력이 부족해 기존 대출만 관리하면 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현금 흐름도 꽁꽁 얼었다. 캐피탈 회사는 보통 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로 자금을 조달하는데, 이를 사겠다고 나서는 매입처가 없다. 지난달 여전채 순발행액은 지난 1월보다 89.1%나 감소했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캐피탈 업계 지원을 위해 채권안정펀드(채안펀드)로 여전채 매입 의사를 밝혔지만, 현재까지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지 확인할 수 없는 상태"라고 했다. 

 

정부 지원에서 빗겨난 업체도 많다. 정부의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매입 대상을 'AA-급' 이상으로 제한해, 자금난이 심각한 소형 여전사는 대부분 지원을 받을 수 없다. 29곳의 캐피털사 중 A급 이하가 17곳에 달한다. 

 

이에 정부는 유동화회사보증(P-CBO) 규모를 5조원 더 늘리기로 했다. P-CBO는 신용도가 낮은 기업의 신규 발행 채권을 모아 신용보증기금의 보증으로 신용을 보강해 발행하는 유동화 증권이다. 정부는 또 내달 중순 예정된 2차 코로나19 P-CBO 지원 대상에 A급 이하 여전채를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노효선 한국신용평가 선임애널리스트는 "AA-급 이상의 캐피탈사들은 자체적으로 우수한 유동성 대응 능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금융지주 산하로 계열의 유동성 지원 여력이 있다"면서 "반면 A+ 이하 업체들은 정책 자금이 투입될 수 있는 5월 말까지는 영업 현금 유입과 함께 보유하고 있는 신용한도(Credit Line), 자산유동화증권(ABS) 등을 통해 만기도래 물량에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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