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B국민카드, 피치와 맞장…"평가 안 받겠다"

피치, KB국민카드 신용등급 하향 조정…전망도 '부정적' 낮춰
KB국민카드, 피치 등급 철회…외화자금 조달 차질 우려

 

[더구루=홍성환 기자] KB국민카드가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의 신용등급을 포기했다. 지난달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신용등급 철회로 앞으로 외화 자금을 조달하는데 차질을 빚을 우려가 나온다.

 

2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피치는 KB국민카드의 신용등급을 철회했다. 보통 기업 신용등급 철회는 대상 회사가 요청하면 이뤄진다. 신용등급 추가 하락의 부담이 커지자 KB국민카드가 신용등급을 반납한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피치는 지난달 29일 KB국민카드의 장기발행자등급(IDR)을 'A-'에서 'BBB+'로 하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신용등급 전망은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신용등급을 또 낮출 수 있다는 의미다.

 

피치는 KB국민카드의 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사태가 길어질 경우 KB금융그룹의 지원 능력이 나빠질 것"이라며 "또 전염병으로 인한 국가 경제 충격으로 향후 2년간 KB국민카드의 자산 품질과 수익성은 압박을 받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한 피치는 그룹 중요 계열사인 KB국민은행의 신용등급 전망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낮춰 잡았다. 피치는 "가계와 자영업자의 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국내 다른 은행보다 크다"고 지적했다.

 

KB국민카드가 신용등급 철회로 인해 외화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해외 투자자들은 신용평가사의 보고서 등을 참고해 투자 여부를 결정한다. 참고 자료가 사라지면서 투자 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코로나19 사태로 글로벌 자금 조달 시장도 경색된 상황이어서 KB국민카드의 부담은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권 관계자는 "신용평가사의 보고서는 외국인 투자자를 상대로 하는 중요한 홍보 도구인데 이가 사라졌다는 점에서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며 "특히 신용등급을 자진 철회했다는 점에서 회사의 신뢰도가 하락할 우려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KB국민카드 관계자는 "현재 해외에서 발행하는 것은 자산유동화증권(ABS)밖에 없기 때문에 기업 신용등급을 철회했다고 해서 외화 자금 조달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니다"며 "해외 자금 조달이나 대외 신용도에 영향이 없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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