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현대건설 시공 콜롬비아 하수처리장 '악취'로 잠정폐쇄

12년 만에 중남미 재진출 첫 사업
완공 지연에 주민 민원까지 악재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이 지은 콜롬비아 베요 하수처리장이 준공 1년 만에 가동이 중단된다. 심각한 악취가 발생해 주민 반발이 거셌기 때문이다. 신시장 개척을 위해 오랜만에 중남미에 다시 진출한 현대건설은 명성에 흠집이 생기게 됐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콜롬비아 메데인시(市) 공공사업청(EPM)은 인근 지방자치단체들로부터 베요 하수처리장 가동 중단을 명령받았다. 이에 따라 EPM은 오는 5일(현지시간)부터 하수처리장을 잠정폐쇄할 예정이다.

 

베요 하수처리장은 현대건설이 현대엔지니어링, 스페인 악시오나 아구아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수주한 사업이다. 당시 새로운 시장 개척을 추진하던 현대건설은 2000년 브라질 포르토 벨호 복합화력발전소 수주 이후 12년 만에 중남미 시장에 다시 진출했었다.

 

이번 중단 명령은 베요 하수처리장이 작년 6월 준공된 이후 인근 지역 주민이 악취 문제를 꾸준히 제기한 데 따른 조치다. 지자체는 민원이 계속 나오자 조사단을 꾸려 조사했다. 세바스티안 몬토야 조사관은 "EPM은 최적화의 50% 수준으로 하수처리장을 운영했고 악취가 몇 달 이상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EPM은 "이번 폐쇄 결정이 악취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만들 것"이라며 "베요 하수처리장을 거치지 않은 폐수가 매월 100억ℓ 이상 쏟아질 것이기 때문에 악취를 통제하기 더 어려울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냄새 제어 시스템을 조정하고 최적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그동안 나온 지적 사항 36가지 중 21개는 이미 완료했고 7월 이내 모든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했다.

 

콜롬비아에서 처음으로 수주한 사업에 말썽이 생기면서 현대건설의 중남미 진출 전략에도 악영향을 줄 전망이다. 앞서 현대건설은 칠레에서도 차카오 교량 건설을 둘러싸고 추가 비용 등의 문제로 현지 정부와 갈등을 빚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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