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럽株]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 한진칼 지분 확대 속내는

반도건설, 한진칼 잇단 지분 매입…KCGI 격차 0.34%로 줄여
한진칼 경영권 분쟁 주도권 잡기 포석 관측

주식시장의 주인공은 기업과 투자자입니다. 기업은 자본을 구성하는 최소 단위인 주식을 시장에 내놓아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고, 투자자는 그 주식을 사 수익을 봅니다. 주식 거래를 통해 기업의 주인이 바뀌기도 하는데, 지분을 가장 많이 가진 사람이 경영권을 갖기 때문입니다. 기업의 주요주주가 경영자이자, 투자자인 이유입니다. '부럽株'에서는 기업 사주나 주요 임원의 자사주 매입, 경영권 분쟁, 시장을 놀라게 한 인수합병(M&A) 등 주식과 투자에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편집자주-

 

 

[더구루=홍성환 기자] 한진그룹 경영권을 노리는 3자 주주연합(KCGI·조현아·반도건설)이 한진칼 지분 '50%+α' 확보를 목전에 뒀다. 3자 연합은 한진칼 지분율 45.23%를 확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측 우호 지분(41.30%)을 크게 앞서고 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증권업계에서는 권홍사 반도건설 회장의 행보를 주목한다.

 

올해 초 3자 연합을 결성했을 당시만해도 KCGI와 반도건설의 지분율은 10%포인트 넘게 차이 났다. 하지만 이후 반도건설이 공격적으로 지분을 매입하면서 양측 간 격차가 사라졌다. 현재 지분율은 KCGI이 19.54%, 반도건설이 19.20%로 차이는 단 0.34%포인트에 불과하다. 앞으로 지분 변동에 따라 3자 연합 내의 역학 구도가 달라질 가능성이 커진 꼴이다.

 

실제 일각에서는 권홍사 회장이 3자 연합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지분을 늘리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3자 연합은 처음 연합을 구성할 때 직접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약속했다. 다만 반도건설은 한진칼 지분 매입 목적을 '경영 참여'로 신고하며 여지를 남겼다.

 

권 회장의 그동안 보인 행보가 이를 뒷받침해주는 듯 하다. 한진칼에 따르면 권 회장은 지난해 12월 조원태 회장에게 △반도건설 몫의 등기이사 자리 △권 회장의 명예회장 추대 △한진 보유 부동산 공동 개발권 등을 요구했다고 한다. 사실이라면 경영 참여를 요구한 셈이다. 지난 3월 열린 주주총회에서 각각 사내이사를 추천한 점도 이러한 주장에 힘을 싣고 있다.

 

특히 반도건설은 최근 한진칼 지분을 늘리는 과정에서도 KCGI 측에 사전에 알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양측 지분율 격차가 줄자 KCGI도 지난달 29일 11만1390주를 뒤따라 매입했다.

 

권 회장은 1980년 부산에서 사업을 시작, 반도건설을 부산·경남 대표 건설사로 성장시켰다. 2000년대 중반부터 중앙 무대에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고, 2005년부터 2010년까지 6년간 국내 건설사들의 모임인 대한건설협회 회장을 지냈다.

 

이와 관련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KCGI와 반도건설의 지분율이 비슷해 지면서 이들 관계의 변화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한편, 한진칼은 대한항공 유상증자 참여를 위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3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 자금 확보를 제때 하는 동시에 3자 연합의 지분 확보를 차단할 수 있기 때문이다. 

 

BW가 일반 사채보다 이자율이 낮고 장기로 발행이 가능하며, 추후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자본 확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주관사인 유진투자증권이 총액을 인수하기로 한 만큼 자금 조달의 안정성도 이미 확보된 상태다. 다만 3자 주주연합 역시 신주인수권 확보를 위해 BW를 사들일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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