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아카스·만수리야 가스전 재추진 계획…"한국가스공사와 논의"

가스공사 이미 계획 해지...새로운 협력사 물색할 수도

 

[더구루=홍성환 기자] 이라크 정부가 아카스·만수리야 가스전 개발 사업을 다시 추진한다. 이슬람 무장 세력으로부터 해당 지역을 되찾은 지 3년 만이다. 앞서 사업권을 따낸 한국가스공사와도 사업 재개를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공사가 손실을 만회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하메드 유니스 이라크 석유부 차관은 전날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아카스·만수리야 가스전 개발 사업이 안전 문제로 지연되고 있지만, 두 곳 모두 다시 추진할 계획이 있다"고 말했다.

 

아카스·만수리야 가스전은 가스공사가 지난 2010년과 2011년 연이어 수주한 개발사업이다. 하지만 2014년 중반 이 지역이 이슬람국가(IS)의 근거지가 되면서 모두 중단됐다. 2017년 이라크 정부군이 IS로부터 이 지역을 탈환했지만, 여전히 사업을 재개하지 못하고 있다.

 

이 때문에 가스공사도 큰 손실을 보았다. 2016~2017년 2년간 아카스 가스전 사업에 투자한 4316억원 가운데 4260억원이 손실로 처리했다. 이후 가스공사는 이라크 정부를 상대로 협상을 벌여 지난해 투자금 중 6600만 달러(약 786억원)를 돌려받기로 합의했다. 또 아카스 가스전 사업 지분을 점차 축소하기로 했다.

 

만수리야 가스전은 올해 초 가스공사가 사업 계약을 해지했다. 가스공사는 2016년도 결산 과정에서 2800만 달러 전액 손상 처리했고, 이후 발생한 투자비 100만 달러는 비용으로 처리했다. 한국가스공사의 만수리야 사업 지분은 15%였다.

 

이라크 정부가 가스전 재추진 의사를 밝히면서 가스공사와도 다시 논의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니스 차관은 "이 지역을 개발하기 위해 협력사와 논의하고 있다"면서 "기존 사업자와 계속 개발을 추진할 수도 있고, 새로운 파트너와 계약을 맺을 수도 있다"고 했다.

 

한편, 이라크 정부는 시리야, 할파야, 라타위에서도 가스전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개발이 완료되면 하루 12억 표준 세제곱 피트 규모의 가스가 생산된다.

 

이라크 정부가 가스전 개발을 서두르는 이유는 이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함이다. 이라크는 현재 가스와 전력 부족을 막기 위해 이란에 기대야 하는 상황이다. 이라크는 대(對)이란 경제 제재 속에서 가스를 수입하기 위해 미국으로부터 일시적으로 면제 조치까지 받았다. 이라크는 내년까지 이란 전력을 수입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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