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中에 밀려 인도 고속철도 수주 실패

델리-메루트 구간, 中STEC 최저가 입찰로 사업 따내

 

[더구루=홍성환 기자] SK건설이 중국 업체의 저가 공세에 밀려 인도 고속철도 사업 수주에 실패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상하이 터널 엔지니어링(STEC)은 인도 수도권교통공사(NCRTC)로부터 델리-메루트 수도권 고속철도(RRTS) 사업을 따냈다. STEC가 수주한 구간은 총길이 82.15㎞의 구간 중 뉴 애쉬옥 나가르와 사히바바드를 잇는 5.6㎞ 구간이다.

 

앞서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올해 초 NCRTC와 RRTS 관련 자문용역 계약을 맺어 국내 기업의 수주 기대감이 있었다. 하지만 STEC가 최저가를 써내며 결국 SK건설은 고배를 마셨다.

 

NCRTC에 따르면 STEC는 112억6890만 루피(약 1800억원)을 적어냈다. 타타 프로젝트-SK컨설 컨소시엄은 134억6290만 루피(약 2150억원)로 네번째로 높은 금액이었다. STEC와 350억원이나 차이가 났다. 이외에 인도 최대 건설사 L&T(Larsen and Toubro)가 117억 루피(약 1870억원), 귤레르막이 132억5920만 루피(약 2120억원)를 각각 제시했다.

 

이에 대해 NCRTC 관계자는 "중국 업체가 최저가를 적어 냈지만 이것이 최종 결정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최근 중국 건설사들의 저가 공세에 밀려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수주액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해외건설 수주액은 지난해 224억 달러 수준으로 전년 대비 30% 이상 떨어지면서 13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우리 건설사의 텃밭이었던 중동 시장을 중국에 빼앗기고 있는 상태다.

 

업계 관계자는 "저가 수주를 무기로 중국 건설사가 수주 공세를 펼치고 있다"면서 "특히 중국 정부가 강하게 지원하고 있어 경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고 전했다.

 

한편, 인도의 힌두 민족주의 단체인 스와데시 자르간 만치(SJM)는 이번 입찰과 관련해 "국내 기업을 장려해야 한다"면서 모디 정부에 STEC의 수주를 취소할 것을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인도 정부 측은 "사업 자격을 얻기 위해 부당한 수단을 사용하지 않았다면 입찰에서 배제할 수 없다"며 "이 사업은 중요한 국가 프로젝트로 일정에 따라 완료해야 한다"고 전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