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중국판 테슬라' 바이톤 자금난 심각…'옛 GM 군산공장' 위탁생산 불투명

베이징·상하이 사무소 폐쇄…난징공장 공과금 연체
임금 넉 달째 미지급…SKT·엠에스오토텍 피해 우려

[더구루=홍성환 기자] '중국의 테슬라'로 불리는 전기차 브랜드 바이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로 심각한 자금난을 겪고 있다. 직원 월급도 몇 달째 밀린 상태다. 전기차업체 퓨처모빌리티와 바이톤 위탁 생산 계약을 맺은 옛 한국GM 군산공장 등 협력사 피해도 예상된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퓨처모빌리티는 최근 빚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현재 부채가 4억7000만 위안(약 800억원)을 넘어섰다. 운용비용 충당을 위해 5억 달러(약 6000억원) 규모의 시리즈C 투자를 추진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자금시장이 꽁꽁 얼어붙어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투자 유치 실패는 즉시 퓨처모빌리티의 심각한 자금난으로 이어졌다. 최근까지 넉 달 이상 급여를 받지 못한 임직원이 1000여명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비용 절감 차원에서 4~7월 급여를 70~80% 수준으로 지급할 계획였으나 실제로는 한 푼도 주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퓨처모빌리티는 이미 지난 4월 중국 상하이에 있는 사무소도 폐쇄했으며, 최근 베이징 사무소도 문을 닫았다. 생산기지이자 연구·개발(R&D)센터인 난징공장은 공과금 미납으로 물과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가동이 멈췄다. 이상 징후는 지난 4월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를 빌미로 북미 지역 본사 직원 절반을 해고한 것. 당시 200여명의 직원이 하루아침에 일자리를 잃었다. 

 

퓨처모빌리티는 BMW, 닛산 등 글로벌 자동차 업체 출신 핵심 인력들이 지난 2017년 홍콩에 설립한 전기차 업체다. 올해 1월 미국에서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 2020'에서 첫 양산형 모델인 '바이톤 엠바이트(M-BYTE)'도 공개했다. 

 

특히 퓨처모빌리티는 옛 한국GM 군산공장을 인수한 엠에스오토텍 자회사 명신과 엠바이트 위탁 생산 계약을 체결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생산에 돌입할 계획이었다. 군산이 전기차 생산 기지로 발돋움할 것이란 기대감도 커졌다. 하지만 바이톤이 자금난에 빠지면서 군산 생산도 불투명해질 전망이다. 바이톤 위탁 생산 규모가 줄거나, 취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모빌리티 사업 확장을 위해 퓨처모빌리티과 제휴한 SK텔레콤도 사업에 차질이 예상된다. SK텔레콤은 지난 1월 CES에서 유영상 MNO 사업부장이 직접 다니엘 키르헤르트 바이톤 최고경영자(CEO)와 만나 차량 내부 통합 IVI(Integrated In-Vehicle Infotainment)의 개발과 적용, 마케팅 지원 등에 협력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퓨처모빌리티 자금난이 명신 컨소시엄과 체결한 전기차 위탁생산 계약에 대해 영향을 줄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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