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추진' 필리핀 수알 석탄화력발전소, 환경단체 반발 거세

수알 2차 석탄화력발전소 거부…"환경오염 심각"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전력공사가 필리핀 수알에 추진 중인 1000㎿급 석탄화력발전소가 환경단체 반발에 부딪혔다. 비정부기구(NGO)가 환경오염 이유로 발전소 설립을 반대하고 있어 설립 무산 위기도 거론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NGO 세이브 수알 무브먼트(SSM)와 필리핀 기후정의 운동(PMCJ) 등은 한국전력의 수알 내 1000MW 석탄 화력 발전소 건립을 취소해달라고 촉구했다. 

 

SSM 회원인 상갈리앙 바얀은 "1996년부터 우리는 수알 발전소의 연기와 오염으로 주민들에게 많은 고통과 건강 문제를 일으켰다"며 2차 발전소 설립을 막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잔나 소리아노 SSM 대표도 페이스북 페이지 성명을 내고 "수알 주민들은 다른 석탄발전소를 위해 환경을 희생할 생각이 전혀 없다"며 "또한 전력 수요가 10MW에 불과한 도시에서 1000MW는 불필요하다"고 전했다. 

 

이어 "발전소 설립은 소수의 사용이나 오용이 아니라 조심스럽게 추진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안 리베라 PMCJ 코디네이터는 "기후 위기는 우리 모두 직면하고 있는 문제"라며 "수알 정부는 석탄 발전소 건설에 대한 모든 아이디어와 계획을 포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용량 30MW 이상의 석탄 발전 프로젝트는 환경적으로 중요하지만, 1000MW의 설치 용량으로 제안된 석탄 플랜트는 국가적으로는 큰 전력 프로젝트이긴하나 환경적으로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는 "한국 정부도 환경 문제로 석탄 발전소 투자 및 확장 사업에서 물러나고 있다"면서 "한전의 필리핀 석탄프로젝트는 환경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중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환경단체의 반발을 사고 있는 건 한전이 지난 2018년부터 참여 중인 1000㎿급 석탄화력 발전소 사업이다. 필리핀 팡가시난주 수알에 1000㎿급 석탄화력 발전소를 건설하는 사업으로 사업 초기부터 환경문제로 시끄럽다.

 

이에 한전의 자회사인 한국전력기술이 2016년부터 타당성조사를 시행한 바 있다. 당시에도 NGO인 SSM이 수알 화력발전소 건설 반대 민원을 제기했지만, 주민 공청회에서 대다수의 주민들이 화력발전소 건설을 찬성하면서 민원 제기는 종료됐다.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석탄발전소 축소 추세인 가운데 한국전력만 해외 '석탄발전소' 건설에 참여를 강행해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지적은 국정감사에서도 언급됐다. 지난해 10월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에너지기관 국감에서 김성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한국전력공사가 석탄화력발전 퇴출 추세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해외에서 석탄화력발전을 신규로 추진하고 있다"며 "발전자회사들의 석탄발전 수출을 막아야 할 한국전력이 선제적 영업활동을 벌이고 있는 양상인데 추가사업 검토를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전력은 탄소배출에 책임이 있는 세계 100대 상장기업에 포함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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