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KT, 인니 미디어재벌과 법정싸움…구현모 리더십 '흔들'

KT, 현지 미디어회사 파산 요구…상대방 즉시 맞소송 예고

 

[더구루=오소영 기자] KT가 '인도네시아판 루퍼트 머독'이라 불리는 미디어재벌 산하 기업과 법정싸움을 시작했다. 현지 기업에 투자했다 회수하는 과정에서 마찰을 빚다 결국 법정으로 싸움이 번졌다. KT는 최근 무궁화위성 3호 소유권을 가리는 국제소송에서 끝내 패소한 전력이 있어, 이번 소송이 취임 3개월째를 맞은 구현모 사장에게 더욱 큰 부담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KT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중앙지방법원에 글로벌 미디어컴(PT Global Mediacom Tbk)의 파산을 승인해달라고 요청했다. 디폴트(채무불이행) 상태인 글로벌 미디어컴을 파산시켜, 빚을 갚도록 해달라는 것이다. 글로벌 미디어컴은 인도네시아 언론 재벌 하리 타누수디뵤 회장이 이끄는 MNC미디어그룹 산하 기업이다.

 

앞서 KT는 지난 2006년 6월 채무 불이행 혐의로 글로벌 미디어컴을 국제중재법원(ICC)에 고소했다. 이후 2010년 11월 글로벌 미디어컴이 KT가 소유한 모바일-8 텔레콤(PT. Mobile-8 Telecom Tbk)의 주식 4억661만1912주를 1385만966달러(약 165억원)에 매입해야 한다는 판결을 받아냈다. ICC는 법무 관련 수수료로 73만1642달러(약 8억원)와 중재사건 관리 비용으로 23만8000달러(약 2억원)를 지급하라고 명령했다.

 

하지만 명령 집행이 미뤄졌다. 자카르타 중앙지법에서 양사가 맺은 채무 계약의 유효성에 대한 소송을 따로 진행됐기 때문이다. 그러다 2017년 5월 결국 현지 법원이 글로벌 미디어컴의 손을 들어줬다. KT가 인니 대법원에 상고했으나, 기각되며 최종 패소했다. KT는 포기하지 않고, ICC의 판결을 근거로 최근 현지 법원에 파산 신청을 낸 것이다.

 

글로벌 미디어컴은 즉각 반박했다. 2일 발표한 공식 입장문에서 "KT의 파산 신청에는 근거가 없다"며 "10년이 넘은 오래된 사건이며 대법원 또한 KT의 재심 요청을 기각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KT의 제소는 회사의 명예를 실추하는 행위"라며 "경찰 고발을 포함해 자사의 권리를 보호하기 위한 모든 조치를 하겠다"고 밝혔다.

 

글로벌 미디어컴이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하며, 구현모 사장의 고민도 깊어지게 됐다. KT는 '헐값매각' 논란을 빚은 무궁화위성 3호 소유권 국제소송에서도 홍콩 기업에 끝내 패소해 체면을 구긴 바 있다. 또한, KT는 최근 이동통신사 입찰 담합 혐의로 검찰로부터 압수수색을 받는 등 대내외 악재에 시달려, 구 사장 리더십이 흔들리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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