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뼈 깎는다더니' 석탄공사 몽골 탄광 경영 '방치'…판매량 2년간 '제로'

몽골 탄광 운영사 지분 62.9% 소유
지분율 대비 이사 1명 적게 임명…이사회 의결권 없어
수송 인프라 부족 ·대형 판매처 확보 못해

 

[더구루=오소영 기자] 대한석탄공사가 몽골 홋고르 샤나가 유연탄광 사업에 대주주로 참여하며 지분율 대비 이사를 적게 선임한 것으로 드러났다. 판매량이 2년간 전무해 투자비 회수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도 경영 참여에 소홀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석탄공사는 지난 5월 내부감사에서 한몽에너지개발의 이사회 의결권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한몽에너지개발은 석탄공사가 몽골 홋고르 샤나가 유연탄광의 사업을 추진하고자 2010년 만든 회사다. 석탄공사가 62.9%로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37.1%를 엔알디와 선진유한회사가 보유한다.

 

세 회사는 2012년 12월 체결한 주주 간 계약서에 따라 지분에 비례해 이사를 임명하도록 하고 있다. 석탄공사가 지명한 이사 수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지분율 대비 1명 적었다. 최대 주주임에도 불구하고 그에 걸맞은 경영권을 갖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적은 이사 수만큼 석탄공사가 이사회에서 주요 경영 사안을 결정한 권한도 축소됐다. 몽골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석탄공사는 고강도 구조조정을 약속했지만 이를 실행하기 위한 실질적인 경영권 확보에는 미흡했다.

 

훗고르 샤나가 사업은 초기 투자 당시 가채매장량 7600만t, 평균 영업이익률 22.9%로 5년 내 투자액 회수가 예상됐다. 수익성이 높은 해외 자원개발 사업으로 주목을 받았지만 생산과 판매 모두 부진해 애물단지로 전락했다.

 

석탄 생산량은 2011년 8만5921t에서 2015년 516t으로 급락했다. 이듬해부터 생산은 전면 중단됐다.

 

판매량 또한 2011년 2462t에서 2014년 1만2476t으로 정점을 찍은 후 2018년 절반 수준인 5556t으로 감소했다. 작년부터는 판매 실적이 전무했다.

 

원인은 다양하다. 도로와 철도 등 수송 인프라가 미비해 운송비용이 크게 들었다. 발전소 공급이나 인접 국가로의 수출이 성사되지 않아 안정적인 판매처도 없었다. 결국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아직 성과가 없는 상황이다.

 

석탄공사가 몽골 사업에 쏟은 누적 투자액은 258억원이 넘는다. 반면 회수한 수익은 '0원'이다. 훗고르 샤나가 탄광은 2013년 자본 잠식에 빠진 후 2018년 잠식 규모가 326억원으로 늘었다.

 

석탄공사 감사실은 "이사 1명을 추가 선임해 경영권을 확보하라"고 지시했다. 또 "인근 제조 공장과 석탄발전소(60㎿급) 건립 전까지 최소한의 운영 경비를 투입해 탐사·시추권을 유지하고 매각이나 운영을 대비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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