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발전 발전소 예방점검 소홀…안전관리 '구멍'

예방점검·정비 회의 누락 9건
분당 연료전지, 점검 데이터 미입력 지적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남동발전이 발전소 예방점검·정비 이후 결과와 향후 계획을 논의하는 회의를 여러 차례 누락하고 점검 결과 입력에도 소홀한 것으로 드러났다. 예방점검 업무를 철저히 수행하지 않아 설비 고장 리스크를 키웠다는 비판이 나온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남동발전은 지난 6월 내부감사에서 총 10건의 계약에 대해 예방점검·정비 종합회의를 하지 않은 사실을 적발했다.

 

예방점검·정비 종합회의는 발주자와 계약 업체가 참여해 발전설비의 점검·정비 결과를 검토하고 향후 계획을 협의하는 자리다. 발주처의 사업소장 혹은 담당 직무 수행자를 위원장으로 하고 설비 담당 부서와 사업소 종합부서의 팀장 또는 차장이 각각 위원, 간사로 참석한다.

 

남동발전은 '발전소 경상정비공사 계약특수조건 제25조'에서 계약 회사의 이행 현황을 분기 1회 이상 살펴 종합 분석을 하고 회의를 통해 이를 심의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하지만 남동발전은 석탄 취급 설비와 제어 설비, 탈황 설비 등을 점검·정비를 수행한 이후에도 종합회의를 열지 않았다. 발전본부별로 보면 종합회의를 미시행한 건수는 △영흥발전본부 5건 △분당·여수발전본부 각 2건 △영동에코발전본부 1건이었다.

 

예방점검 결과를 자체 시스템에 기록하지 않은 사례도 내부감사에서 확인됐다. 남동발전은 점검 성과를 측정할 기준이 되는 관리기준치와 점검 결과를 시스템에 입력하도록 하고 있다. 누적된 기록을 살펴 설비의 상태와 점검 과정을 분석하려는 목적이지나 현장에서는 기록 업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분당발전본부는 연료전지 4단계에 대한 예방점검을 실시한 후 점검 항목수 기록을 빼먹었다. 예방점검 기준값과 상·하한선 등 관리기준치도 1단계와 4단계 설비의 경우 입력하지 않았다. 결과적으로 설비 점검을 하더라도 이후 발전소의 운전 상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인지를 확인할 수 없게 됐다.

 

남동발전이 발전소 점검 결과를 논의하는 과정을 거치지 않고 데이터 입력을 일부 누락하며 설비 관리에 미흡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기기 고장을 예방해 신뢰성을 확보하겠다는 예방점검의 본래 목적이 퇴색됐다는 비판이다.

 

남동발전을 비롯한 발전 공기업들은 잦은 설비 고장으로 이미 국회에서 지적을 받았었다. 2018년 국정감사에서 당시 김규한 자유한국당 의원은 "2010년부터 2018년 7월까지 5개 발전사는 543회의 불시정지가 발생해 503억원에 달하는 매출손실금이 발생했다"며 "대부분이 예방점검 소홀이나 설비·시공결함 등 인재로 인한 고장"이라고 설명했다. 남동발전은 불시정지 건수가 76건, 손실금액은 약 92억원에 이른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