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GM, 소형SUV 美 수출 늘자 부평공장 증산…노조 반발 '진통'

시간당 생산대수 18→20대로…노조 "미래 확약 없는 '물량 협박' " 반발

[더구루=김도담 기자] 한국GM이 쉐보레 트랙스, 뷰익 앙코르 등 소형 SUV의 북미 인기에 힘입어 부평 2조립공장 생산 확대를 추진하고 나섰다. 그러나 한국GM 노동조합(전국금속노동조합 한국지엠지부)이 이에 강하게 반발해 성사 여부는 미지수다.

 

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지난달 26일부터 인천 부평 2공장 시간당 생산대수(JPH)를 28대에서 30대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생산량을 약 7.1%를 늘리기로 한 것이다.

 

이곳에서 생산하는 소형 SUV 쉐보레 트랙스와 뷰익 앙코르 2종이 북미에서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GM은 지난 8월 수출이 2만7644대로 전년보다 10.1% 늘었다. 내수 판매(6988대)는 3.5%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판매량(3만4632대) 증가율도 8.7%를 기록했다.

 

특히 SUV를 포함한 레저용 차(RV) 수출대수(2만2254대)는 전년보다 29.9% 늘었다. 트랙스는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에도 미국 소형 SUV 15개 차종 중 판매 1위를 달렸고 뷰익 앙코르 역시 5위를 기록 중이다. 두 차종의 상반기 누적 판매는 각각 5만708대, 2만4271대이다.

 

한국GM이 부평 2공장 생산확대에 나선 것은 이 같은 인기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데 따른 것이다. 최근 부평 1공장에서 생산해 북미 수출을 본격화한 소형 SUV 트레일블레이저도 북미 시장에서 호평 받고 있다.

 

그러나 노조가 이번 증산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앞으로 생산 확대 계획에 차질을 빚을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이미 생산확대 첫 날인 지난달 26일 임원 사무실을 찾는 등 강하게 반발해 지난달 26~27일 양일 간 공장 가동이 멈추기도 했다.

 

2022년 8월 이후 생산계획을 밝히지 않은 채 당장의 생산물량만 늘리려 하는 건 '물량 협박'이란 게 노조의 판단이다. 실제 한국GM은 부평 2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 현 모델 단종 시기가 오는 2022년 이후 구체적인 이곳 생산계획을 밝히지 않아 일찌감치 노조와 갈등을 빚어 왔다.

 

더욱이 한국GM 노사의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협상도 진통을 겪고 있어 이 문제가 다시 쟁점화할 가능성도 있다. 노조는 기본급 월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고 있지만 사측은 난색이다. 노조는 이 가운데 1~2일 전체 조합원을 대상으로 파업을 위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벌이고 있다.

 

한국GM 노조 관계자는 "부평 2공장은 사측이 공공연히 2022년 8월 이후 물량이 없다며 직원 전환배치까지 거론하는 등 미래에 대한 어떤 확약도 없다"며 "사측이 지금 당장 해야 할 일은 '물량 협박'이 아니라 부평 2공장에 대한 미래발전 전망을 내놓는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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