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 손자회사 SK 하이테크 배터리 머티리얼즈(hi-tech battery materials)가 폴란드 카토비체 경제특구와 리튬이온배터리분리막(LiBS) 투자를 논의했다. 현지 경제특구에서 LiBS 공장 건설에 높은 관심을 드러내며 SK이노베이션의 유럽 분리막 시장 진출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박병철 SK 하이테크 배터리 머티리얼즈 폴란드 법인장은 최근 야누스 미칼렉(Janusz Michałek) 카토비체 경제특구 대표와 면담을 가졌다. SK 하이테크 배터리 머티리얼즈 폴란드 법인은 LiBS 투자를 위해 작년 1월 설립한 회사다.
양측은 SK이노베이션이 폴란드에 짓는 LiBS 공장 투자 현황과 계획을 논의했다. 미칼렉 대표는 지난 2일 트위터에 "박병철 신임 법인장과 동브로바구르니챠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미래 계획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며 "폴란드에 온 걸 환영한다"고 소회를 남겼다.
카토비체 경제특구는 총 340억 즈워티(약 10조원)의 투자유치를 이룬 폴란드 대표 경제특구로 SK이노베이션과의 협력에 의지를 보여왔다. SK이노베이션의 투자로 관련 하도급 업체들의 활발한 폴란드 진출, 2021년까지 최소 300명의 인력 채용 등 경제적 효과가 기대돼서다. 철강 산업의 중심지였던 카토비치에 첨단 전기차 산업을 꽃피울 수 있는 계기 또한 마련됐다.
SK이노베이션은 폴란드 공장을 세워 전기차 시장이 급속도로 성장 중인 유럽을 공략하고 LiBS 시장점유율 1위를 노린다. SK이노베이션은 2021년 세계 1위 공급사인 아사히카세이를 제치고 선두를 성장한다는 포부를 밝힌 바 있다.
폴란드 공장은 중국 장쑤성 창저우 공장에 이어 두 번째 해외 생산기지다. 생산량은 약 3억4000만㎡ 규모로 투자액은 4300억원에 이른다.
SK이노베이션은 내년 1분기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국내 증평, 중국 창저우와 함께 SK이노베이션의 연간 LiBS 생산량이 12억1000만㎡로 늘어난다.
SK이노베이션은 생산량 확대로 전기차 확산으로 증가할 LiBS 수요에 대응한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는 세계 분리막 시장이 2018년 25억 달러(약 3조원)에서 2025년 88억 달러(약 10조원)로 커질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