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홍성환 기자]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 아드녹(ADNOC)이 NH투자증권 등에 가스관 자산을 매각한 데 이어 글로벌 금융기관에 부동산 자회사의 지분도 팔았다. 석유 생산량 확대 등 핵심 추진 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를 목적으로 지속해서 자산을 매각하고 있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아드녹은 아폴로 글로벌 매니지먼트가 이끄는 투자 컨소시엄과 부동산 자회사 지분 49%를 매각하는 주식 매매 계약을 맺었다. 매각 금액은 55억 달러(약 6조5300억원)다. 아드녹은 올해 안에 거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아드녹은 성명을 통해 "이번 투자는 글로벌 금융기관의 장기 자본에 회사를 개방하는 동시에 핵심 사업과 전략적 성장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를 지원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아드녹은 석유 생산량을 현재 하루 400만 배럴에서 오는 2030년까지 500만 배럴로 늘리는 것을 포함한 전략적 사업의 투자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자산을 지속해서 매각하고 있다.
앞서 지난 6월 NH투자증권, 미국 글로벌인프라스트럭처파트너스(GIP), 캐나다 브룩필드자산운용, 싱가포르 국부펀드(GIC), 캐나다 온타리오 교직원연금, 이탈리아 스남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과 가스관 리스법인 지분 매매 계약을 마무리했다.
컨소시엄은 아부다비석유공사는 새로 설립한 SPC의 지분 49%를 인수한다. 인수 대금은 101억 달러(약 11조9960억원)에 달한다. NH투자증권의 지분율은 6%다.
컨소시엄은 총길이 982.3㎞에 이르는 38개 파이프라인 임대권을 소유하게 된다. 송유관 운영 관리와 자본 지출 등은 아드녹이 책임진다. UAE의 핵심 전략 자산인 천연가스 파이프라인에 투자하는 만큼 안정적인 수익 확보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드녹은 또 지난해 GIC, 블랙록,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에 송유관 자산의 지분을 매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