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두산중공업, 루마니아 사업장 매각 성공…경영 정상화 '한발짝'

두산IMGB 지분 99.92%, 현지 투자펀드에 매각
국내외 자산 잇달아 매각…1조3천억 유증 실시

 

[더구루=홍성환 기자] 두산중공업이 적자에 시달리던 루마니아 사업장 매각에 성공했다. 부진한 해외 자산을 처분하며 경영 정상화에 한 발짝 다가서게 됐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두산중공업은 지난 4일(현지시간) 루마니아 두산IMGB의 지분 99.92%를 현지 투자펀드인 SIF 바나트-크리사나에 매각하기로 했다. 얼마에 팔았는지 정확한 금액은 공개되지 않았다.

 

앞서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12월 열린 이사회에서 두산IMGB 사업을 철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이에 지난 5월 31일부로 생산을 중단하고 토지·기계장치 등 자산 매각을 추진해왔다. <본보 2020년 8월 10일자 참고 : 두산중공업 '루마니아 사업장' 부지 매각 급물살…2~3곳과 협상 진행> 

 

두산IMGB는 두산중공업이 2006년 루마니아의 최대 주조·단조업체인 크배르너IMGB를 인수하며 설립됐다. 인수 당시 창원 본사에 있는 플랜트 기초 소재 생산 라인에 이어 제2의 소재 공급 거점 구축을 목표로 세웠다. 관련 기자재 수요 증가 전망 속에 동유럽 교두보까지 확보한다는 기대감도 컸다.

 

하지만 인수 후 계속 대규모 적자에 시달렸다. 지난해 순손실은 2억7800만 레이(약 800억원)로 전년 2500만 레이(약 72억원)보다 적자폭이 크게 확대했다. 매출은 2억2240만 레이(약 640억원)으로 전년보다 10% 줄었다. 이로 인해 결국 사업에서 손을 떼기로 한 것이다.


두산중공업은 국내외 자산을 매각하면서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두산그룹은 올해 초 두산중공업 경영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채권단에서 3조6000억원을 긴급 지원을 받는 대신 3조원 규모 자구안을 마련했다. 자구안에서 매각 가능한 모든 자산을 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지난달 초 골프장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1850억원에 매각하고 채권단 차입금을 처음 상환했다. 이어 연내 1조3000억원 규모 유상증자를 실시해 차입금 상환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두산은 두산중공업의 유상증자에 참여하기 위해 두산솔루스와 모트롤 사업부를 매각했다. 두산솔루스 지분 18.05%를 스카이레이크인베스트먼트에 2382억원에 매각하고, 대주주 보유지분 34.88%를 4604억원에 판다. 모트롤사업부를 물적분할한 뒤 소시어스-웰투시 컨소시엄에 4530억원에 매각한다. 지난달에는 벤처캐피털 네오플럭스를 신한금융지주에 730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두산중공업 재무 상태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 상반기 별도 재무제표 기준 두산중공업의 자본 규모는 2조8899억원, 부채 규모는 8조4642억원이다. 부채비율은 292.88%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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