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 니콜라 창업자 "전기트럭 트레, 'LG·삼성' 배터리 탑재 원한다"

8일 트레버 밀턴 니콜라 CEO 이메일 인터뷰서 밝혀
원통형 배터리 기술 훌륭해…韓 배터리로 상당량 채워
현대차보다 협력 의지 강한 회사 많아
대형 트럭으로 테슬라 제칠 것

 

[더구루=오소영 기자] 미국 수소트럭 스타트업 니콜라가 내년 출시 예정인 전기트럭 트레(Tre)에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 탑재를 추진한다. 특히 LG화학과 합작 공장을 짓고 있는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 지분을 확보하며 합작사를 통한 배터리 공급이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韓 원통형 배터리 기술 '엄지 척'

 

트레버 밀턴 니콜라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8일 본지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트레에 한국산 배터리 탑재 가능성이 있다"고 답했다. 그는 "LG화학, 삼성SDI와 좋은 관계를 맺고 있다”며 "니콜라 차량에 한국산 배터리가 들어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LG화학과 삼성SDI의 배터리로 물량 대부분을 채울 계획"이라며 협업 의지를 피력했다.

 

니콜라는 트레에 들어갈 자체 배터리 시제품을 테스트해왔다. 독일 울름 공장에서 생산 계획을 밝히며 독자적인 행보를 보여왔지만 자체 배터리만으로 충분하지 않다고 판단, 국내 업체에도 손을 내민 것으로 보인다.

 

밀턴 CEO가 LG화학과 삼성SDI에 주목하는 이유는 우수한 기술력에 있다. 그는 "이들 회사의 원통형 셀은 한계를 뛰어넘어 혁신을 지속하고 있다"며 "물리적 성장은 공격적"이라고 강조했다. 국내 업체와의 합작 생산에 대해서도 "지금은 아니지만 미래에는 일어날 수 있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때마침 LG화학의 파트너사인 GM도 니콜라의 지분 11% 취득했다. GM은 LG화학과 합작사 '얼티엄 셀즈'를 세우고 배터리 개발·생산에 협력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합작 공장도 짓고 있어 LG화학의 배터리가 니콜라 차량에 쓰이는 시나리오는 현실화되고 있다. 니콜라는 이미 지분 거래로 GM의 얼티엄 배터리 시스템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현대차 '퇴짜'에 방향 선회…전기트럭 1위 자신 

 

니콜라는 국내 배터리 업체뿐 아니라 현대자동차에도 관심을 보여왔다. 밀턴 CEO는 최근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도 현대차에 협력을 요청했지만 여러 차례 거절을 당하며 다른 업체로 방향을 튼 것으로 보인다.

 

밀턴 CEO는 "현대차가 훌륭한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다른 OEM 업체들에서 우리와 함께 일할 수 있는 더 강력한 아웃리치를 보았다"고 설명했다.

 

테슬라와의 경쟁 구도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밀턴 CEO는 "테슬라 기술도 훌륭하지만 우리가 열·제어 기술에서 더 낫다"며 "클래스8 트럭이 출시되면 누가 1위를 차지하는지 보게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배터리 분야에서도 "100만 마일(160만㎞) 배터리 기술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100만 마일을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를 곧 갖게 될 것이라고 믿는다"며 "다만 수명보다 무게와 비용 절감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향후 니콜라가 배터리 개발에 있어 무게·비용을 줄이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니콜라는 '니콜라 월드 2020'을 열고 수소·전기차와 배터리 청사진을 공개할 계획이다. 니콜라 월드는 오는 12월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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