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중국 정부가 '중국-유럽' 화물열차 장안호를 활용해 LG전자의 화물 수송을 지원한다. LG전자는 TV 생산에 필요한 반제품·원료를 신속히 공급받아 폴란드 공장 가동에 박차를 가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반제폼·원료 컨테이너를 실은 화물열차 장안호가 지난 9일 산시성 시안항에서 출발했다. 장안호에 액정표시장치(LCD) 패널과 전극 등을 담은 컨테이너 42대가 실렸다. 10일 내로 폴란드 스와프쿠프에 도착할 예정이다.
장안호는 2013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제안한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의 일환으로 2016년 9월 개통됐다. 매주 6회 정기 운행을 하며 기계 설비와 전자 제품, 완구류 등 다양한 제품을 유럽까지 운송했다.
장안호는 올 상반기 신종 코로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운행 횟수를 늘리며 일대일로 구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현지 인민망에 따르면 장안호는 올 상반기 전년 동기 대비 36% 증편돼 522회 운행됐다. 5월 운행 횟수는 월 기준 처음으로 1000회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장안호로 반제품·원료를 적기에 공급받고 TV 생산에 박차를 가한다. LG전자는 폴란드 므와바에서 TV 공장을 가동 중이다. 당초 브로츠와프 생산기지에서 TV를 만들었지만 므와바로 통합·이전했다.
LG전자는 올레드 TV를 앞세워 유럽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올해 출시한 신모델은 유럽에서 호평을 받았다. 스페인 소비자 매체 오씨유 콤프라마에스트라는 TV 성능평가에서 'LG 올레드 갤러리 TV(모델명 55GX)'에 시중 동급 제품 60개 중 최고점을 줬다. LG 올레드 TV 2종(모델명 77CX, 55CX)은 프랑스 레뉴메리끄로부터 최고 평가인 별 5개를 받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에 따르면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금액 기준 17%(67억7500만 달러·약 8조300억원)의 점유율을 올려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판매량 점유율도 11.7%(1079만대)로 2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