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차 텔루라이드 美 집단소송 휘말려…캘리포니아 법원 사건 접수

2020년형 차량 소유주들 "앞 유리창 결함 리콜 해라"
현대차 팰리세이드 역시 비슷한 문제로 소송 진행중

[더구루=홍성일 기자] 기아자동차의 미국 전략형 SUV 텔루라이드가 집단소송에 휘말렸다. 지난해 앞 유리(윈드 쉴드)가 스톤칩(작은 돌멩이) 등 작은 충격에도 쉽게 파손된다는 소비자 불만이 리콜을 요구하는 소송으로 번진 것이다. 

 

특히 미국 재판부가 이를 인용해 정식 소송으로 이어질 경우 기아차 미국 실적을 견인하고 있는 SUV 판매에 악영향이 예상된다. 여기에 현대차 팰리세이드 역시 비슷한 문제로 집단소송이 진행중으로 대형 리콜 사태로 이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들은 2020년형 텔루라이드 차량 앞 유리가 쉽게 파손된다며 미국 캘리포니아 중앙지법에 '텔루라이드 윈드실드 리콜' 관련 집단소송을 접수했다. 

 

이들은 주행중 앞 유리창이 갑자기 부서지거나 갈라지면 시야를 방해, 위험한데다 이탈된 앞 유리가 탑승자와 보행자에게 피해를 끼칠 수 있다며 소송 이유를 밝혔다. 

 

소장에 따르면 "2020년형 기아차 텔루라이드 앞 유리 문제는 설계 혹은 제조 과정에서의 문제"이라며 "특히 기아차는 리콜 조치 대신 외부 원인으로 인한 손상이라며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11월 2020년형 텔루라이드를 구입한 뒤 원고 A씨는 "지난 1월 주행중 어떤 충돌도 없이 앞 유리가 깨졌으며, 작은 균열이 빠르게 팽창하더니 앞 유리 전체에 균열이 발생했다"며 "차량 수리를 위해 기아차 딜러점에 갔으나 무상 수리가 적용되지 않아 1000달러(약 120만원)을 지불했다"고 로펌을 통해 밝혔다. 그러면서 "무상수리가 적용돼야 한다"며 차량 리콜을 거듭 강조했다. 

 

기아차는 아직까지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미국 법원의 인용 여부와 향후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집단소송이 정식 재판으로 이어질 경우 인기를 끌고 있는 기아차 SUV 라인의 미국 판매에 차질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특히 텔루라이드는 현재 미국에서 인기가 높아 재고를 확보하는데 가장 어려움을 겪는 모델로 지난달 7588대 판매, 역대 월간 최고 판매량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달 전체 판매량(5만7015대) 가운데 13.3%를 차지하는 수치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집단소송이 정식 재판으로 이어질 경우 기아차 미국 판매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지난 5월 현대차 팰리세이드 역시 비슷한 문제로 소송중으로 현대·기아차 미국 SUV 라인 판매 확대에 동반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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