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회장은 살아있다'…일본롯데 홈페이지에 '現' 명예회장

연혁에 신격호 초대사장이자 현명예회장으로 표기 

[더구루=길소연 기자]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신격호 롯데그룹 명예회장이 일본 롯데에선 여전히 현(現) 명예회장으로 소개되고 있다. 이 같은 어이없는 실수는 일본롯데는 물론 한국롯데에서도 인지하지 못한 채 9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일본롯데는 홈페이지 회사 연혁에 신격호 명예회장을 롯데 초대사장이자 현명예회장(現名誉会長)으로 소개하고 있다. 

 

홈페이지는 롯데의 기업정보부터 기업 이념 등 창립초기 부터 현재까지 롯데의 행보를 보여준다. 특히 롯데 발자취를 소개하는 과정에서 신 명예회장을 고(故)라는 글자 대신 현(現) 명예회장을 써 지금도 생존하는 명예회장처럼 보여지게 했다. 신 명예회장은 지난 1월 19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이 같은 일본롯데의 어이없는 실수(?)는 현재 롯데그룹의 경영 상황과 무관치 않다는 평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롯데쇼핑을 비롯한 주력 계열사 대부분이 실적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신동빈 회장과 형인 신동주 일본 광윤사 회장 사이에 벌어진 경영권 분쟁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신동빈 회장은 지난 7월 신동주 회장으로부터 일본 롯데홀딩스 이사직 해임을 요구하는 소송을 당했다.

 

이런 과정에서 신동주·동빈 회장은 물론 한일 롯데 경영진들이 굵직한 현안이 산적한 탓에 사소(?)한 부문을 챙기지 못하고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신격호 명예회장은 재계 1세대 기업인으로서 맨손으로 롯데그룹을 이뤘다. 그는 지난 1942년 일본으로 건너가 1948년 6월 주식회사 롯데를 세우고 껌을 생산·판매했다. 이후 제과·유통·호텔·석유화학 분야로 영역을 넓혔고, 롯데그룹을 국내 재계 순위 5위까지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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