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타이탄 재무 담당 "플라스틱 대체재 없어"…플라스틱세 우려

인니 언론 DDTC 인터뷰
"코로나로 플라스틱 수요 증가, 실적 호재"

 

[더구루=오소영 기자] 롯데케미칼 말레이시아 자회사 롯데케미칼타이탄의 칼빈 윌리프라나타(Calvin Wiryapranata) 재무 담당은 "플라스틱을 대체할 발명품이 없다"며 인도네시아 정부의 플라스틱세 추진에 반대 의사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실적 영향에 대해서는 식품 포장 등에 따라 플라스틱 수요가 증가하며 실적 개선에 기여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21일 인니 매체 DDTC에 따르면 윌리프라나타 롯데케미칼타이탄 재무 담당은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정부의 플라스틱세 부과에 관해 "플라스틱을 둘러싼 가장 큰 문제는 사용이 아니라 폐기물 관리에 있다""플라스틱 사용을 금지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그는 "합성 플라스틱은 현대 문명의 가장 중요한 발견으로 옷, 자동차, 컴퓨터 등 여러 용도로 쓰인다"며 플라스틱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전염병(코로나19) 유행 기간 이를 재확인했다""플라스틱을 대체할 발명품은 아직 없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플라스틱세 청구에 반대 의견을 표명한 것이다.

 

인니 정부는 플라스틱 쓰레기로 인한 환경 파괴를 막고자 플라스틱세를 부과해왔다. 2016년 2월부터 22개 주요 도시에 판매되는 비닐봉지에 개당 200루피아(약 17원)의 세금을 매겼었다. 올 들어 비닐봉지와 페트병 등으로 세금을 확대 부과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석유화학 업계는 반대를 표명해왔다. 인니 올레핀·방향족 및 플라스틱 산업 협회는 지난 3월 플라스틱으로 만든 최종 제품에 세금을 매기면 여러 소규모 회사들이 버티지 못할 것으로 우려했다.

 

더욱이 코로나19로 플라스틱 수요가 일부 증가하는 점은 업계의 호재가 되고 있다. 윌리프라나타 담당은 "플라스틱 포장 제품과 같은 특정 부문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전염병으로 쇼핑센터나 식당을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케미칼타이탄은 올해 2분기 매출 4432억원, 영업이익 326억원을 기록했다. 1분기 대비 매출(4226억원)은 늘고 영업이익(-695억원)은 흑자 전환됐다.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매출은 26% 줄었으나 영업이익은 58% 뛰었다.

 

다만 작년부터 지속된 미·중 무역전쟁에 코로나19가 겹치며 석유화학 제품의 전반적인 수요가 둔화되면서 업계의 어려움이 계속됐다는 게 윌리프라나타 담당의 설명이다.

 

윌리프라나타 담당은 "지난해 미·중 무역전쟁으로 폴리에틸렌(PE) 시장은 공급 과잉 상태였고 스프레드가 실제로 좋지 않았다""이 상태는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으며 여기에 전염병까지 더해졌다"고 말했다.

 

이어 "현금 흐름을 유지하고 효율적인 재고 수준을 관리하겠다""비용 절감을 위한 혁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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