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EU와 대우조선 기업결합 협상 진행…독점우려 해소

시장 독점 우려 완화 위해 양보조건 제시
EU, 코로나19·기업 정보요청 등으로 세번째 심사 중단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대우조선해양과의 합병 최대 난관인 유럽연합(EU)의 기업결합 심사를 위해 직접 협상 테이블을 마련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18억 달러(약 2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합병에 대한 우려를 완화하기 위해 EU와 협상을 진행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와 회사에 요청한 정보 제공을 기다리며 기업결합 심사가 일시 중단된 상태이나 심사 개시를 대비해 협상에 나선 것이다. EU는 지난 7월 13일 합병 심사를 세번째 중단했다. <본보 2020년 7월 15일 참고 EU, '현대·대우' 기업결합 심사 또 중단…벌써 세 번째>

 

기업결합을 성사시키기 위해 현대중공업은 일부 양보조건을 내세워 주로 시장 독점 우려 해소에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중공업의 제안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EU가 시장경쟁 우려 해소를 위해 자산 매각, 기술 이전 등을 선호하고 있는 만큼 비슷한 제안을 한 것으로 추정된다.

 

EU는 지난해 말부터 양사의 시장 경쟁 제한성을 꼼꼼하게 살펴보고 있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이 합병하면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점유율이 60%에 달한다. 두 회사 전체 선종을 따진 시장 점유율은 수주잔량기준 21% 보다 많다.

 

EU 집행위는 현대중공업그룹의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관한 심층 심사를 개시하면서 "시장 점유율이 21%인 회사간 기업결합은 가격 경재을 끌어올릴 수 있다"며 "두 조선소의 최대 고객인 유럽 해운사가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현대중공업이 EU 심사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EU가 최대 규제기관이다 보니 EU가 기업결합을 승인하면 다른 나라도 따라올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은 한국, 유럽, 일본, 중국, 카자흐스탄, 싱가포르 6개국에서 기업결합 심사를 받아야 한다. 현재까지 카자흐스탄과 싱가포르에서만 승인을 받았다.

 

중국과 일본도 자국 기업의 합병 때문에 딴지를 걸기 어렵지만, EU가 승인 결정을 내리면 승인에 표를 던지기 쉽다. 중국은 자국 1,2위 조선소인 중국선박공업(CSSC)과 중국선박중공(CSIC)은 지난해 11월 합병했고, 일본도 자국 1위 조선소인 이마바리조선과 2위 JMU도 합병을 추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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